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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재정난에 흔들리는 지방 건설사, 해법은 ‘수도권 진출’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26 11:22

지방 거점 건설사, 지방 미분양 누적에 재정 불안 심화
계룡건설·중흥토건, 수도권 재개발·신규 분양으로 활로 모색

(사진 왼쪽부터)계룡건설·중흥토건 본사 전경./자료제공=각 사

(사진 왼쪽부터)계룡건설·중흥토건 본사 전경./자료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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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지방 건설사들이 악성 미분양 장기화와 재정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속에 지방 주택시장이 얼어붙자, 일부 건설사들은 사업 무게 중심을 수도권으로 옮기며 활로 찾기에 나섰다. 특히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도심 복합개발 등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한 지방 건설사들이 돋보이고 있다.

충청권 대표 건설사인 계룡건설이 지방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전·천안·아산 등지에서 ‘리슈빌’ 브랜드로 성장 기반을 다진 계룡건설은 최근 수도권 분양사업에서 브랜드 ‘엘리프’를 앞세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계룡건설은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및 도심 복합개발 사업에 연이어 참여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룡건설의 이러한 전략이 지방 건설사들의 생존 해법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대전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계룡건설이 이제는 수도권에서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엘리프 브랜드를 앞세워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재개발·재건축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흥토건도 수도권과 서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지방 건설사 수도권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 자체 브랜드 ‘중흥S-클래스’를 앞세워 전국 곳곳에서 분양 사업을 이어온 중흥토건은, 수도권 주택사업에 연이어 진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특히 서울 강북과 수도권 핵심지 개발에도 참여하며 지역 기반 건설사로서는 보기 드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광주에서 출발한 지역 건설사이지만, 이제는 수도권과 서울 주택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중흥S-클래스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신뢰받는 주거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방 건설사들이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방 시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은 인구 유입과 투자 수요가 꾸준해 미분양 위험이 낮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지방 기업들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탈출구다.

하지만 수도권 진출이 곧바로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형 건설사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높은 공사비와 치열한 분양 경쟁을 뚫어야 하는 만큼 진입 장벽은 높다. 지방 건설사가 수도권에 집중할수록 지역 경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지방 건설사들의 수도권 진출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방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건설 산업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방과 수도권의 균형 잡힌 시장 구조가 필수라는 조언도 나온다.

지방 건설사들의 수도권 진출이 위기 대응을 넘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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