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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장기채 자산배분 확대로 손익 변동 낮춰 [보험사 ALM 전략 ①]

강은영 기자

eykang@

기사입력 : 2025-11-17 05:00

국채·특수채 등 장기 자산 중심… ALM 안정성 강화
매칭률 100% 상회… K-ICS비율도 업계 상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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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보험업계가 금리 변동성과 자본 규제 강화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와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 등 새 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보험사는 장기자산 확대와 ALM(자산·부채관리) 고도화를 통해 규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자본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편집자 주>

이문화닫기이문화기사 모아보기 삼성화재 대표가 장기채권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금리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오버매칭’ 구조를 통해 금리 하락기에도 자본 훼손을 최소화하고, 장기채권 위주의 운용으로 손익 변동성을 줄였다.

특히 국공채·특수채 등 안정적 장기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듀레이션 매칭률을 11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자본 안정성과 ALM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한 결과, 업계 평균을 웃도는 K-ICS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화재 자산 듀레이션은 4.4, 부채 듀레이션은 4.0으로 나타났다.

듀레이션은 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가중평균 만기로, 채권가격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의 듀레이션 구조는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게 형성한다. 삼성화재는 자산 듀레이션을 더욱 늘려 안정적인 자산-부채 관리를 하고 있다.

FVOCI 중심 장기채 포트폴리오로 ALM 안정성 확보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장기 보장을 약속하는 구조로, 금리 변화에 따라 보험부채(할인율 변화로 평가액 변동)와 운용자산(채권가격 변동)이 동시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이때 자산과 부채의 만기 차이가 크면 금리 변동 시 자본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삼성화재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0.4년로 업계 평균인 1.5~2년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금융감독원 기준인 1년 이내로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부채 듀레이션보다 자산 듀레이션이 긴 ‘오버매칭’ 구조로 금리 하락기에 자본을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이는 듀레이션 매칭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화재의 자산 듀레이션과 부채 듀레이션을 나눈 듀레이션 매칭률은 약 110%다.

듀레이션 매칭률이 100%에 가까울수록 보험사의 ALM이 잘 정렬돼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에서는 듀레이션 매칭률 90~110% 수준을 ‘적정 매칭 범위’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듀레이션 갭’에 대한 자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듀레이션 매칭률’ 목표 수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며 “매년 중장기 부채 듀레이션 전망과 금리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듀레이션 매칭률 적정 범위를 설정하고 관리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ALM관리가 가능했던 것은 장기 국채·특수채, 해외 우량 대체투자 등 안정적인 장기 자산 중심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화재의 운용자산은 총 84조6000억원이며, 이 중 국내 주식과 해외, 채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52조2000억원이다. 전체 운용자산 중 유가증권의 비중은 59.0%로 과반수를 차지한다.

유가증권 중에서도 국공채, 특수채 등 장기채 등이 속하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FVOCI)’ 자산 규모는 38조5792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 중 73.9%를 차지하고 있다. FVOCI는 시장가치 변동에 따른 일시적 손익을 회계상 ‘자본’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손익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고, 장기 ALM 관리에 있어 효과적이다.

삼성화재는 자산-부채 듀레이션이 오버매칭 상황으로, 별도의 부채 듀레이션 개선 전략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리 연동형 및 갱신상품 비중이 높아 부채 듀레이션이 짧은 편”이며 “보장성 세만기 등 듀레이션이 긴 신상품을 판매하며 부채 듀레이션 부담을 없앴다”고 덧붙였다.

기본자본·CSM 중심 구조로 금리 변동성 완충
보험사의 K-ICS비율은 자산·부채의 시장가치 평가와 금리 및 주가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변동한다. 듀레이션 갭 축소와 장기자산 확충이 자본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기본자본비율이 높을수록 금리 조정이나 제도 변경 시 자본 훼손 폭이 줄어든다.

업계 최상위의 안정적인 K-ICS비율과 도입을 앞두고 있는 기본자본비율 역시 높은 것은 삼성화재가 선제적 ALM 관리와 자본 효율성 강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삼성화재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이 적은 대신 기본자본과 CSM 중심의 자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화재의 K-ICS비율은 274.5%로 전년 말과 비교해 10.0%p 상승했다. 금리·주가 등 거시지표 개선과 경제적 가정 레버리지 펀드 완화 등 제도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가 공시한 기본자본비율은 166.4%로 전년 말 대비 10.4%p 개선된 모습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장기보험 판매를 늘리며 CSM 총량도 우상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CSM 잔액은 14조5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7197억원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보장성 상품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부채 듀레이션은 단기간에 변동시키기 어려운 만큼, ALM은 현재시점만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부채 듀레이션을 전망하고 ALM 관리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며 “과거 IFRS17·K-ICS제도 도입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부채를 자체적으로 시간 평가하고 금리 연동형 및 갱신상품 판매 등으로 부채 듀레이션을 짧게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SM 마진이 높은 보장성 세만기 등 듀레이션이 긴 신상품 판매 확대에 대한 금리리스크 부담 및 듀레이션 매칭을 위한 장기채 매입 부담이 낮다”며 “금리 하락 및 향후 부채 할인율 현실화 시 매칭률 관점에서 오히려 유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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