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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오토론·공모주 투자로 활로 모색 [저축은행 수익 전략 ①]

김다민 기자

dmkim@

기사입력 : 2025-11-10 05:00

신규 대출 취급 난항…조달 강점으로 차담대 공략
상반기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 24억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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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오토론·공모주 투자로 활로 모색 [저축은행 수익 전략 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저축은행 업권이 6.27 대책 이후 대출 총량관리가 이뤄져 신규 신용 대출 취급이 틀어막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수익성 유지를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SBI저축은행(대표이사 김문석)이 자동차담보대출 상품 신규 출시와 함께 기존 강점인 투자금융을 통해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다. 회사는 향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저축은행 구조상 영업의 한계를 고려하며 신규사업 진출이나 기존 사업 확장 가능성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6.27 대책에 가계대출 '올스탑'…차담대 출시해 활로 모색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 6월 27일 정부가 발표한 6·27 대책으로 인해 신규 신용대출 취급이 대폭 축소되며 영업 환경이 한층 어려워졌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여신 잔액은 94조9746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직후인 7월 말에는 93조8627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지난 8월 말에는 94조266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6·27 대책으로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 역시 대출 한도와 승인 기준이 강화되고, 중·저신용자 중심의 대출 수요가 위축됐다. 이에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중·저신용자들이 자동차담보대출로 몰리고 있다.

저축은행의 자동차담보대출은 신용점수만으로 원하는 한도를 받기 어려운 차주들이 자신이 보유한 차량을 담보로 대출 한도를 늘리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6·27 대책 이후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 담보대출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개인 자동차 담보대출의 일평균 신청 건수가 규제 이번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대출 취급액 또한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기존 자동차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던 SBI저축은행이 지난 8월 해당 상품을 신규로 출시했다. 자동차담보대출은 신용대출이 아닌 기타 대출로 분류돼 6·27 대책의 규제에서 제외되는 상품이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에서 자동차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SBI저축은행을 포함한 OK, 웰컴, 페퍼, 상상인 등 총 9개사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에도 중고차 동산담보대출 형태의 오토론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전산구축에 나선 바 있다. 오토론 같은 경우 캐피탈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자동차담보대출로 알려졌으나, 은행과 보험, 저축은행에서도 출시하는 상품이다.

이번에 출시한 SBI자동차담보대출은 최저 연 6.9%부터 최대 연 18.9%의 고정금리 상품이다. 대출 대상은 만 20세 이상의 재직기간 3개월 이상 직장인이다. 또한, 본인 명의 자동차 보유 고객으로 신용점수는 NICE기준 450점 이상만 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10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다.

SBI저축은행의 차담대 상품은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지향하면서도, 조달금리 경쟁력이 뒷받침돼 금리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업계 1위라는 신뢰도와 함께 플랫폼 경쟁력 등으로 자금조달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자동차담보대출 강자인 캐피탈사와도 금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NH농협캐피탈의 자동차담보대출 상품은 최저 연 6.6%의 금리와 최대 1억원의 한도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6.27 규제 시행 이후 당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업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자동차금융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시장 점유가 쉽지는 않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리, 한도 등에 대한 혜택을 확대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강점 투자 경쟁력 활용…'대어' 공모주 참여해 수익 기록
SBI저축은행은 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공모주 투자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달바글로벌, 서울보증보험 등 공모주에 잇따라 참여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유사한 규모의 OK저축은행은 금융주 중심의 투자금융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나, SBI저축은행은 첨단테크와 로봇, 바이오 관련 종목을 중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74억원의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투자종목 선정은 CIB본부에서 관리하며, 해당 본부를 이끄는 최고 책임자는 임대희 본부장이다. 임대희 본부장은 197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SBI저축은행에서 IB사업부장을 맡았으며 2020년 상무이사로 선임됐다.

SBI저축은행의 투자금융 강점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인력이다. SBI저축은행의 전신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때부터 부실채권 투자, 투자금융 등 특수사업을 진행해 온 바 있다. SBI그룹이 해당 저축은행을 인수해 SBI저축은행을 만든 만큼, 회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게 됐다.

다만 최근 자산 포트폴리오 내 유가증권의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말 1조3929억원에 달했던 유가증권은 지난 상반기 말 7611억원으로 45.4%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상반기까지 SBI저축은행이 본격적인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한 움직임의 결과로 보인다. 회사는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규제 전까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해 실적도 예년 수준을 상회했다. 그러나, 6.27 규제 이후 중금리 대출을 비롯해 서민금융을 책임지는 리테일 부문의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SBI저축은행이 향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유가증권 자산을 다시 증가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규제 상황에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할지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저축은행은 구조상 영업의 한계가 있어 신규사업 진출이나 기존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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