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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스쿨버스·안심벨·푸른 코끼리…예방대책 ‘총력’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5-09-29 05:00

국회 행안위 “올해 유괴·유괴 미수사건 319건”
서울시, 내년부터 초등생 전원에 ‘안심벨’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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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구, 통학로 안전 위한 워킹스쿨버스 운영. 사진제공 = 성동구

▲ 성동구, 통학로 안전 위한 워킹스쿨버스 운영. 사진제공 = 성동구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괴 미수 사건이 잇따르자, 교육계와 지방자치단체가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은 최근 초등학교에 '학생 유괴 예방을 위한 안전 교육 및 대응 방법'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저학년 또는 혼자 등하교하는 학생이 보호자와 동행하는 것과 학교에 등하교 시간 안전 지도 강화, 순찰 강화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교육청도 유괴 미수사건에 대응한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청 안전총괄담당관은 '학생 유괴·실종 예방 교육 계획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교육지원청과 유·초등 전체 학교에 전송했다.

교육청은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조·종례 시간을 활용해 유괴·실종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CCTV 사각지대를 점검하는 등 학교 주변의 순찰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 학부모의 학교 출입에 학교 방문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는 등 외부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같은 예방에도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실제로 통계에서도 유괴 범죄의 실태가 심각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유괴 및 유괴 미수 사건이 319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1.3건꼴로 발생한 수치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중 실제 유괴는 237건, 미수는 82건으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형법상 약취·유인, 추행 등 목적 약취, 인신매매 등 관련 범죄를 모두 포함한 포괄적인 수치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324건 ▲2022년 374건 ▲2023년 469건 ▲2024년 414건으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약취·유인 범죄 피해자 연령 분석 결과, 전체 302명 중 7세∼12세가 130명으로 무려 43.0%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6세 이하 피해자가 66명(21.8%), 13세∼15세가 39명(12.9%)으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통계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유괴 범죄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더욱 강화된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아동 대상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경찰의 순찰 강화뿐만 아니라 학교와 가정에서의 안전 교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포구 공덕동 내 한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신성은 보육교사는 “가정내에서도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교육하는 점이 중요하고, 위험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거절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표현을 잘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훈련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사는 이어 “많은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아동·초등생 보호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야 한다”며 “나라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국민들도 안심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치안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지자체 차원의 예방 정책이 다양하게 도입돼야 하는 이유다.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아동 보호 네트워크 구축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도 중요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서울시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 학년 약 36만명 학생에게 ‘안심벨’을 무상 보급할 예정이다. ‘초등안심벨’ 사업은 시가 지난 5월 서울시내 606개 전체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1~2학년에게 무상 보급하고 있는 사업이다. 아이들이 위급상황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장비로 키링처럼 책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긴급상황시 뒷면의 검은색 버튼을 한 번 누르면 곧바로 100㏈ 이상의 날카로운 경고음이 계속 나오는 방식이다.

또한 시는 청소년과 일반시민, 1인 자영엽자 등 대상별 맞춤 안심사업도 확대 운영할 예정으로 ‘안심헬프미’도 추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안심헬프미는 평상시엔 키링처럼 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유사시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면 경고음과 함께 해당지역 자치구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로 연결된다. 관제센터에서는 CCTV 확인 후 필요시 경찰 출동을 요청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을 펼친다.

▲ 초등안심벨 이미지. 사진제공 = 서울시

▲ 초등안심벨 이미지. 사진제공 = 서울시

서울 자치구도 어린이들 지키기 위한 행정을 준비했다. 먼저 성동구는 ‘워킹 스쿨버스’를 운영하며 안전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교통안전지도사가 정해진 노선을 따라 학생들과 함께 등하교하는 방식으로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시도한 사업이다.

워킹 스쿨버스는 현재 17개 초등학교에서 43개의 워킹스쿨버스 노선이 설치돼 있다. 이용학생만 1100명에 육박한다. 동구는 학생안전을 위해 교통안전지도사 1명 당 최대 8명까지만 인솔할 수 있도록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인솔할 학생이 늘어나면 인력을 추가 채용하는 방식이어서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현재 1~3학년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학생들이 혼자 통학할 때보다 안전사고 위험과 범죄 노출 우려가 현저히 낮아졌다는 게 성동구 측의 설명이다.

동작구의 경우 ‘푸른코끼리 등굣길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민·관·경·기업 총결집한 캠에인으로 동작경찰서·동작관악교육지원청·삼성·푸른나무재단 등이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과 학교생활을 위해 운영되는 사업이다.

등교 시간대에 이뤄진 민관합동 캠페인에서는 신길초 학생자치회가 손수 만든 ‘학교폭력OUT’ 피켓과 주최 측에서 준비한 비폭력 메시지 스티커가 배포됐고, 학생·교사SPO·구청 직원이 함께 ‘도미솔’, ‘도와줘요 힘든 친구 보면! 미소로 함께 약속해요! 솔루션은 우리가 함께해요! 레츠끼릿!’을 외치며 폭력은 멈추고, 친구는 지키고, 목격하면 신고한다는 친사회적 행동 규범을 공유했다.

등굣길에서 교실로 이어지는 연계형 예방 모델을 민·관·기업 합작으로 동작구가 최초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등굣길 캠페인과 예방교육은 민·관·학·경·기업이 총결집해 학생들의 아침 등굣길에 안전한 분위기와 공동체 메시지를 전한 실천형 활동이다. 새로운 유형의 폭력과 안전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자치구 공공·NGO·학교·지역사회·기업 등 각 주체가 함께한 아이들 안전을 위한 현장형 협력 모델로 귀감이 됐다고 평가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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