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 2025는 아시아-태평양 보험산업 최대 규모 회의로 코로나 이후 개최 자체가 중단됐다가 올해 콘퍼런스가 다시 재개됐다. 한국 개최는 40년 만이다.
한국을 포함하여 미국․일본·중국·홍콩·싱가포르·대만·말련·인니·베트남·태국·필리핀·인도·버뮤다·몽골 등 아시아 태평양 19개국의 주요 보험사, 보험협회, 감독당국, 자산운용사 등 80개사 이상의 CEO와 임원급 400여 명이 참석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전 세계 각국에서 오는 만큼 삼성SDS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등 4개 언어의 AI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24일 오전9시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태평양보험콘퍼런스 2025(Pacific Insurance Conference, 이하 ‘PIC 2025’)에서 생명보험사 CEO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5.09.24.)./사진제공=생명보험협회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에서 40년만에 열리는 최대 글로벌 보험 콘퍼런스인 만큼, 이날 생명보험업계 CEO들도 총출동했다.
본 행사 개최 전 열린 VIP 티미팅에는 행사에는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 이경근 한화생명 대표, 홍원학닫기



한국보험법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세민 고려대학교 교수, 한국보험학회장인 이항석 대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하태경닫기


PIC 2025에서는 보험사 CEO, 글로벌 보험 관계자 등과 네트워킹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자가 대화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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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회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컨퍼런스 축사에서 보험업계 발전을 위한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보험업계는 기술 패권 전쟁과 동시에 AI 혁명, 기후 변화, 저출생 고령화 등 여러가지 환경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정부도 보험산업 관련 많은 혜안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정부도 보험산업 발전을 위해서 글로벌 규제 정합성을 유지하면서규제를 합리화하면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AI시대에 CEO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무엇인지 경영진 여러분과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보험 산업이 나아가야 할 통찰력을 얻고 변화, 발전이 함께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지금 우리 보험산업은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예측하기 힘든 통상환경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으며,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빠른 발전과 인구구조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PIC 2025는 아시아 보험산업의 리더들이 함께 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우호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욱 대표는 콘퍼런스 참석이 무의미하다는 평가가 많아지고 있는 배경을 고민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포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콘퍼런스가 실효성이 있도록 보험업계가 실제 현안을 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성욱 대표는 "회의에 참석하고 경청하고 필기도 했는데 가치있는걸 놓쳤다는 기분이 드는건 주제가 참석자와 거리가 있거나 일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빠른 보험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주제로 자본, 성장, 규제환경을 선정하고 자본에서는 IFRS17와 쏠벤시, 자산운용을 논의하고 성장부문에서는 언터라이팅과 해외시장, 변화하는 규제환경을 직접 참석자들과 함께 논의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세미나와 토론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직접 현장에 방문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보험업계에서도 AI 등 신기술 적용이 요구되는 만큼 실제 IT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업과 보험사들의 관심사인 시니어 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듣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아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라며 "첨단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LG사이언스파크와 보험사가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KB라이프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에서 만든 시설을 방문한다"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토니청 RGA대표는 보험사가 직면한 리스크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언했다.
토니청 RGA재보험 대표는 "새 리스크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빠른 기술의 발전, 고령화 등 다양하며, 이는 보험사들이 업계와 헤쳐나가야 할 과제"라며 "우리 업계는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보장을 제공하는 보험업 목적을 충실히 이행햐아 한다"라고 말했다.
토니청 대표는 고객을 중심으로 두고 투자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보험상품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보험사들은 규제기관과 보험협회와 긴밀히 협의해 공정한 관행을 뿌리내리도록 하며, 산업구성원 모두가 협력해 공정하고 미래 지향적인 보험산업 실행해야 한다"라며 "보험산업 성장을 위한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 이미 단순한 고령화를 넘어 슈퍼에이저가 늘어나는 만큼 보험상품을 사회 경제 현실에 부합하도록 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화두인 AI를 보험사가 잘 활용할 수 있는 방향성 제시도 이어졌다. 글로벌 데이터와 AI 전문가인 산드라 도넬슨은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AI 프로젝트가 잘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AI 전담 부서 하나만이 아닌, 여러가지 부서가 협업해 AI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드라 도넬슨은 "여러가지 조직들을 살펴보면, IT팀, 비즈니스팀이 따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혁신적인 조직은 협업해 운영하는 조직"이라며 "함께 일하고프레임 워크 만드는게 중요할 뿐 아니라 AI를 사용할 때 법적인 문제를 수반하므로 이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과제는 과감히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은 수백만을 투자한 상황에서 프로젝트를 중단하는건 쉽지 않지만, 빠르게 멈춰야 낭비가 되는 향후 수백만 투자를 막을 수 있다"라며 "조직과 팀이 탁월하게 운영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지 방향성을 결정해주면 좋다"라고 말했다.
CDO와 CDAO에 많은 권한을 부여해주고 작은 성공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드라 도넬슨은 "CDO와 CDAO를 임명, 데이터와 AI 챔피언을 위해 권한을 부여하고 전략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라며 "작은 성과라도 칭찬을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적용될 2040년 후 모습은 보험업이 사회 위험 전반을 예방하는 역할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드라 도넬슨은 "2040년부터는 데이터 기반 보호가 시작돼 고객 중심으로 설계된 보험이 매끄럽고 유연하게 삶의 모든 위험한 순간들을 지켜낼 것"이라며 "보험은 손실 보상에서 손실 예방으로 전환해 가정 누수 방지, 삶 전반 안전과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 우리 보험산업은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예측하기 힘든 통상환경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으며,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빠른 발전과 인구구조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PIC 2025는 아시아 보험산업의 리더들이 함께 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우호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PIC 2025는 24일부터 26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