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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년 만에 분기 적자...류재철 사장 해법은?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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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6-01-09 13:20 최종수정 : 2026-01-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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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년 만에 분기 적자...류재철 사장 해법은?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든 LG전자 속내가 복잡하다. 연간 최대 매출을 냈지만 수익성이 급감했다. 특히 대대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4분기에는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류재철 사장 체제는 관세 리스크와 TV 사업 구조적 부진 속에 수익성 회복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고 출범하게 됐다.

9일 LG전자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3조8538억원, 영업손실 10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초 적자 전환이 예상되긴 했지만 추정치(영업손실 84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큰 어닝쇼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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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89조2025억원, 영업이익 2조478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1.7%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수요 둔화 장기화에도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수익성은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투입 증가, 인력구조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경상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날 9만2000원으로 시작한 LG전자 주가는 잠정 실적 발표 직후 8만8400원으로 4% 하락했다가 오후 1시 현재 8만8900원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

TV 부진과 뼈아픈 체질 개선 비용

LG전자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 4분기(영업손실 352억원) 이후 9년 만이다. 당시에는 가전·TV 사업 선전에도 46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이 원인이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9년 전과 닮은 면이 있다. 과거 스마트폰 사업과 마찬가지로 MS(TV)사업본부 경영 효율화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MS본부가 3000억원대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MS본부를 시작으로 전 사업본부로 확대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미 LG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3분기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이 1000억원인데, 4분기에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비용이 4분기엔 약 3000억~4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내부 효율화 작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 경쟁업체 공세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이기 때문이다.

IM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TV는 웹OS 등 플랫폼 기반 체질 개선이 하드웨어 부진을 상쇄하기 한계가 있다"며 "이러한 부진이 방치되기보는 적극적인 경영 효율화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변화"라고 밝혔다.

'효자' 가전도 공급망 재편 불가피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HS(가전)사업본부는 4분기 수백억원 단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전통적으로 연말 할인과 재고 처리가 진행되는 4분기는 가전 업계 수익성이 저조한 시기다. 그럼에도 지난해부터 미국 관세 악영향이 등장했다는 점이 예년과 다르다.

HS본부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4504억원(영업이익률 7.3%)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 1조3700억원(7.3%)보다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해외법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미국판매법인(LGEUS)은 누적 순손실 168억원으로, 1년 전 순이익 4654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상태다. 미국 시장의 경우 관세 불확실성이 계속 되고 있어 공급망 재편 작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LG전자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은 인도 시장이다. 회사는 작년 10월 인도법인 보유 지분 15%(약 1조8000억원) 현지 증권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프리미엄 전략에 더해, 가격대가 다소 낮은 볼륨 제품을 적극 출시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인도 중산층 가구 비중이 2020년 29%에서 2030년 46%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내린 결정이다.

구원투수 류재철 "관성에서 벗어나라"

LG전자는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CEO도 교체했다. 류재철 사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끈다. 류 사장은 1989년 금성사(LG전자)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HS사업본부장까지 오른 '가전 전문가'다.

그는 올해 경영 목표로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AX 혁신을 통한 수익성 기반 성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CES 2026에서는 가정용 홈로봇 'LG 클로이드', 휴머노이드봇에서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 등을 내세워 미래 로봇 사업 의지도 내비쳤다.

류 사장은 "남들과 비슷한 속도로는 사업의 주도권 확보를 결코 장담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의 관성에서 벗어나 강한 실행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클로이드. 사진=LG전자

LG 클로이드.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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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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