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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매출 목표” 김동선, 아워홈 ‘LG 물량 방어’ 숙제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9 15:11

아워홈 이어 신세계푸드 품어…‘업계 2위’ 공고
범LG家 물량 방어 더해 외식·로봇 시너지 ‘관건’

“5조 매출 목표” 김동선, 아워홈 ‘LG 물량 방어’ 숙제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아워홈에 이어 신세계푸드의 급식 사업부까지 인수하면서 급식업계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과제는 남아 있다. 2030년까지 아워홈 매출 5조 원을 목표로 제시한 상황에서 아워홈 급식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범 LG가(家)의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물량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말 부산 중구 LG유플러스 중앙동 사옥과 GS건설 그랑서울의 위탁급식 운영을 종료했다.

그뿐 아니라 LS전선의 구미, 인동공장 구미 기숙사 구내식사 운영권과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 위탁 급식도 LIG그룹의 LIG홈앤밀로 넘어갔다. 이 외에 LG사이언스파크DP2,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 사업, LG디앤오 등도 재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선 “아워홈, 2030년까지 5조 매출” 자신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아워홈 비전 2030’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당시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를 언급하며 “기업가는 장사꾼과 달리 사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며 “이윤만 좇기보단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이란 직함으로 합류,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책임경영’ 아래 회사의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였다.

아워홈을 인수한 지 약 1년 만인 지난해 12월 말 그는 아워홈의 100% 자회사인 고메드갤러리아를 통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인수했다.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는 갤러리아의 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아워홈과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F&B 사업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김 부사장은 프리미엄 F&B 사업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전체 F&B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2024년 기준으로 국내 단체급식시장 매출은 삼성웰스토리가 1조8561억 원으로 1위다. 이어 아워홈 1조2126억 원, 현대그린푸드 1조724억 원, CJ프레시웨이 7781억 원, 신세계푸드 5759억 원(외식·베이커리 포함) 순이다. 신세계푸드까지 품에 안은 김 부사장으로선 1위와의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3위와의 차이를 더 벌리게 됐다.

LG 물량 방어, 외식·로봇 시너지 ‘관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로 외형을 키웠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앞서 언급한 범LG가 물량이 이탈하고 있는 데다 김 부사장이 강조해온 외식·로봇사업과의 시너지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범LG가 물량 이탈은 한화가 아워홈 인수를 추진할 당시부터 제기돼 온 우려다. 아워홈 창업주 고(故) 구자학 명예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삼남으로, 아워홈 역시 범LG가 기업으로 분류돼 왔다. 이 같은 배경으로 아워홈 급식사업 매출 가운데 LG 계열사 구내식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아워홈이 LG 계열사 물량을 꽉 잡고 있었지만 한화 인수 이후 급식시장 내 경쟁 구도가 재편되면서 기존 물량을 둘러싼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아워홈이 한화그룹의 계열사 물량을 넘겨받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한화토탈에너지스종로지점 위탁급식 사업자로 아워홈이 선정되면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의 외형 확대 자체는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보지만, 범LG 계열 급식 물량 이탈은 단기간에 메우기 쉽지 않은 구조적 변수”라며 “인수 이후 실질적인 신규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성장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외식, 로봇과의 시너지도 고민이다. 김 부사장은 아워홈과 고메드갤러리아 모두 한화로보틱스, 한화푸드테크 등과 협업해 자동화 주방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 확대 및 급식과 가정간편식(HMR)의 글로벌 진출 추진 계획을 세웠다. 다만 앞서 전개한 로봇 우동집 ‘유동’과 파스타 자동조리 매장 ‘파스타X’ 등 로봇 기반 외식 사업이 각각 한 달, 1년 여 만에 폐점하며 기술 완성도와 수익성 측면에서 아직 성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결국 아워홈의 중장기 성과는 외형 확장보다 기존 핵심 물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이를 대체할 신규 수주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인수 효과를 실적 개선으로 연결시키지 못할 경우 ‘규모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비전이나 계획보다 실제 수주 성과가 먼저 평가받는 구간”이라며 “물량을 얼마나 방어하느냐가 김동선 체제의 첫 성과이자 첫 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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