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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 탄 지마켓·알리바바, 韓 이커머스시장 ‘3파전’ 본격화?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18 14:50

공정위, 지마켓과 알리바바 합작법인 조건부 승인
유기적 협업 운영…양사 "첨단화된 쇼핑 경험 제공"
쿠팡 vs 지마켓X알리바바 vs 네이버X컬리 ‘승부’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와 손을 잡는다. /사진=신세계, 알리바바 CI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와 손을 잡는다. /사진=신세계, 알리바바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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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신세계그룹의 지마켓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이하 알리익스프레스)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커머스 시장에 또 한 번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공정위는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는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양 사 간 국내 소비자 정보 차단 조건을 3년간 부과하고 이후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공정위, 조건부 기업 결합 승인

공정위는 기업결합으로 인해 경쟁이 실질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해외직구를 제외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기업결합 전과 후 시장점유율 변화가 매우 적은 점을 고려했고, 지마켓의 시장점유율(2.6%)이 매우 낮아 경쟁 제한 우려는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점유율로 봤을 땐 알리익스프레스가 37.1%로 1위 사업자고, 지마켓의 시장점유율은 3.9%로 4위임을 감안할 때, 합산 시장점유율이 41%가 됨으로써 1위 사업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고 봤다.

공정위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밝힌 플랫폼 간 기업결합 특성에 비춰 정보자산(이하 ‘데이터’) 결합에 따른 경쟁제한 우려가 상당하다고 보고 이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5000만 명이 넘는 회원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알리익스프레스가 속한 알리바바그룹은 높은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갖고 있어 합작회사인 ‘그랜드오푸스홀딩’으로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G마켓·옥션과 알리익스프레스의 상호 독립 운영 ▲G마켓·옥션과 알리익스프레스 간 국내 소비자 데이터 기술적 분리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상대방의 소비자 데이터 이용 금지 ▲해외직구 외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데이터를 상대방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것에 관한 실질적인 선택권 행사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 노력 수준 유지 등의 내용의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이 시정명령은 3년간 유효하며, 공정위는 3년간의 시장 상황의 변동 등을 검토해 이를 연장할 수 있다. 또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이행감독위원회를 구성, 시정명령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공정위에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신세계X알리바바 "첨단화된 쇼핑 경험 제공"

이날 JV 승인 직후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한국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우수한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 사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는 상품 선택의 폭을 크게 늘려주고 첨단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셀러의 역량과 고객 만족도 모두를 확 높이는 독보적인 상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JV는 G마켓과 함께 알리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둔다. 두 회사는 각각 독립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하면서 유기적으로 협업하게 된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는 공정위의 공식 승인이 완료된 만큼 JV 조직 구성과 이사회 개최, 사업 계획 수립 등을 위한 실무 작업에 즉각 돌입했다.

JV 출범에 따라 G마켓은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G마켓에 등록된 약 60만 셀러들은 올해 안에 해외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셀러들의 해외 판매는 G마켓을 통해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첫 진출 지역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 나라다. 동남아에 이어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해 있는 200여 개 국가 및 지역 시장으로 판로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G마켓 셀러들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코너에도 입점한다. 셀러들의 판매 채널은 늘어나고 알리익스프레스 고객들의 상품 선택 폭은 한층 넓어진다. 알리익스프레스의 ‘K-Venue’ 채널은 올해 7월 거래액이 1년 전보다 290%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는 JV 설립을 계기로 ‘질적 성장’에 더욱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크로스보더 직배송’ 포지셔닝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3~5일 내 해외직구 배송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종전 외국인 투자기업에서 올해 한국법인으로 전환, 한국 고객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신세계그룹 및 G마켓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소비자 편익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 사는 지속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개인정보와 관련해 빈틈없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는 고객 데이터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하기로 했고, 지속적으로 검증받는다는 방침이다. G마켓과 알리바바 플랫폼이 연계되더라도 분리된 시스템 관리를 통해 고객과 셀러 정보는 안전하게 보호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양 사 합작 JV는 경영진 구성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 수립이 완료되는 대로 고객과 셀러들에게 비전을 밝히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쿠팡 vs 네이버X컬리 vs 신세계X알리 '3파전'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크게 3파전으로 나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매출 41조에 달하는 쿠팡을 대적하기 위해 최근 네이버가 컬리와 손을 잡았고, 이에 더해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한배를 탔다.

네이버와 컬리는 동맹을 맺고 ‘컬리N마트’를 선보였다. 차별화된 큐레이션 역량과 자체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컬리와 국내 최대 고객 데이터를 보유한 네이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가진 알리바바와 1세대 이커머스 G마켓이 만나면서 업계 판도에 변수가 또 하나 생겼다. 신세계그룹이 가진 신선 역량까지 강화되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조합은 충분히 쿠팡과 네이버X컬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JV로 몸집은 커질지라도 G마켁과 알리익스프레스가 기존처럼 별개로 운영되는 만큼 업계에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간 시너지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G마켓의 셀러들이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글로벌로 진출한다는 것 빼고는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없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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