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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안은 네이버…카카오엔터, 빈손에 제자리걸음

정채윤 기자

chaeyun@

기사입력 : 2025-09-18 13:53

웹툰엔터, 디즈니 힘입어 21달러 공모가 ‘회복’
카카오엔터, IP 가뭄에 투자 유치 계획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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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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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돌파구가 필요하다. 경쟁사 네이버웹툰 지주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와 콘텐츠 제휴를 늘리고 지분 투자를 확보한 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부족과 더불어 외부 투자 유치도 난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8일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지주사 웹툰엔터는 지난 17일 전일 종가 대비 0.96% 오른 21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를 회복했다.

웹툰엔터는 지난해 6월 28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21달러로 상장했다. 지난해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으며 주가는 지속 하락했고 올해 4월에는 약 6.75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디즈니가 웹툰엔터와 협력해 콘텐츠 제휴 확대와 함께 지분 투자를 알리며 상황은 달라졌다. 양사 소식에 지난 16일 나스닥 시장에서 웹툰엔터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39.04% 오른 20.8달러를 기록했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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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6일 웹툰엔터는 디즈니와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개발을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웹툰엔터는 이번 계약에 따라 디즈니가 소유한 디즈니・마블・스타워즈・픽사・20세기 스튜디오 등 만화 지식재산권(IP) 3만5000편가량을 디지털로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운영 담당하게 됐다.

이번 협력과 더불어 양사는 디즈니가 웹툰엔터 지분 2%를 인수하기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최종 계약 체결과 거래 종결에 필요한 통상적인 절차 완료를 전제로 한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및 네이버웹툰 대표. / 사진=네이버웹툰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및 네이버웹툰 대표. / 사진=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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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는 실적도 개선 중이다. 웹툰엔터 올 2분기 매출은 약 3억4827만달러(약 488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876만달러(약 123억원)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약 7910만 달러에서 8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웹툰엔터가 이번 디즈니와의 지분 투자와 플랫폼 개발 협력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엔터는 현재 신규 IP가 부족한 상황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16년부터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웹소설 IP를 서비스했다. 이후 2018년부터 나혼렙 웹툰 IP 사업과 글로벌 영상·게임화 등 2차 저작권 사업까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나혼렙 웹툰·웹소설 IP를 전개하면서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상식 역대 최고상, 북미·일본·유럽 현지 플랫폼에서 글로벌 1위 등 기록을 세웠다.

‘나 혼자만 레벨업’ 웹소설, 웹툰 표지.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나 혼자만 레벨업’ 웹소설, 웹툰 표지.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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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넷마블과 협력한 ‘나혼렙: 어라이즈’ 모바일 게임 출시, 넷플릭스와 ‘나혼렙 실사판 드라마’ 제작 착수 등 IP 확장과 실사 작업 성과도 만들었다.

문제는 나혼렙의 글로벌 흥행과 산업적 성공을 이을 차기 IP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웹툰・웹소설 시장 양대산맥을 이루는 가운데, 웹툰엔터가 마블・스타워즈・픽사 등을 아우르는 디즈니 IP를 확보하게 된 반면 카카오엔터는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없는 상황이다.

실적도 웹툰엔터와 비교 시 큰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엔터 웹툰·웹소설 매출이 집계되는 스토리부문(픽코마·엔터테인먼트 합산) 최근 1년간 매출은 ▲2024 2분기 2160억원 ▲3분기 2190억원 ▲4분기 2030억원 ▲2025년 1분기 2130억원 ▲2분기 2190억원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웹소설 사업부문 최근 1년간 매출 추이(단위: 억 원). / 자료=각 사

웹툰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웹소설 사업부문 최근 1년간 매출 추이(단위: 억 원). /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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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IP 제작·확보를 위한 외부 투자 유치도 어려운 상태다. 카카오엔터가 2023년 초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싱가포르 투자청 등으로부터 유치한 1조원대 투자금은 대부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에 투입됐다.

기업공개(IPO)로 투자금 확보를 기대하는 것도 난감하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4월 사실상 IPO가 무산됐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앵커PE, GIC, PIF, 텐센트 등에게 장기간 투자를 받아오며 몸값이 11조원 이상으로 상승한 바 있다. 흐름을 탄 카카오엔터는 2019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2년에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모회사 카카오가 ‘계열사 쪼개기 상장’ 논란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생긴 사법 리스크 등에 휩싸였고, 카카오엔터도 관련 의혹과 함께 상장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구조가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고 평가한다.

장윤중・권기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윤중・권기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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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는 웹툰 플랫폼과 웹소설 플랫폼을 2분할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웹툰과 네이버 시리즈, 일본은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북미는 웹툰과 왓패드로 예를 들 수 있다.

카카오 역시 국내에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다. 두 플랫폼에는 동일한 웹툰이 게재될뿐더러, 같은 웹툰이라도 플랫폼별로 프로모션이 달라 이용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업계 관계자는네이버의 경우 각기 지역 특성에 맞는 전문 플랫폼을 운영하며 글로벌 IP 수익화 전략이 상대적으로 체계적이고 확장성도 크다 카카오 역시 일본 픽코마, 북미 타파스 지역별 플랫폼을 두고 있지만 동일 작품에 서로 다른 프로모션을 적용하는 방식은 오히려 플랫폼 매력을 떨어뜨릴 있다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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