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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30배 성장한 스테이블코인… 카드사 역할 여전히 유효” [여신금융포럼]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5 21:56

비자 “결제·정산·송금 결합해 카드 인프라와 공존 모델 진화”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가 15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6 여신금융업 전망 및 재도약 방향' 여신금융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가 15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6 여신금융업 전망 및 재도약 방향' 여신금융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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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스테이블코인이 급성장 하더라도, 결제 등 카드사 역할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15일 열린 '2026 여신금융업 전망 및 재도약 방향'을 주제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결제와 송금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메인스트림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라며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이 비용·속도, 프로그래머블 머니 결제 등 블록체인의 기술적 강점과 전통적 카드 결제가 가진 범용·편의성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우 전무는 여신금융포럼에서 '카드업의 새로운 방향 모색: 스테이블코인과 결제산업의 변화'라는 주제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망과 향후 카드사의 역할을 조명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 5년 만 30배 성장… 금융사 대응 속도 가속

비자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총 50조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경제 활동과 연관된 정상적인 거래는 연간 10.3조달러로 추정됐으며, 이 중 개인 간 거래는 약 640억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20년 거래 규모가 250달러 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만에 약 30배 성장한 셈이다.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인식하고 시장 선점 채비를 하고 있다. JP모건은 예금 기반 디지털 자산 '디포짓 코인(dposit coin)'과 함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할 예정이며, 골드만삭스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내부적인 팀을 준비하고 있다.

유창우 전무는 "주요 금융사들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비자도 이와 관련한 사업을 확대해 실제 거래와 송금에 적용하는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결제수단 공급 ▲스테이블코인 직접 발행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고객 대상 서비스 제공 등으로 구분했다.

유 전무는 "그동안 비자가 만난 카드사나 핀테크사들은 아직 규제가 확립되기 전이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임에도 내부적으로 빠르게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한 소비자 조사에서는 소비자 60% 이상이 처음 접한 서비스 두 가지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바 있고,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가 빠른 확산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정산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카드 결제 구조에서는 발급사, 비자, 매입사, 해외 정산 단계에서 스위프트(SWIFT) 망을 활용해 왔지만, 이 과정에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하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보관·소각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정산 컨설팅 서비스도 런칭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100개 이상의 고객사와 협업하고 있다.

특히 USDC, EUR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정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직접 송금 파일럿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QR코드·멀티커런시의 교훈… 디지털 전환은 ‘선점 속도’가 관건

유창우 전무는 국내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체감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미 잘 작동하는 결제 인프라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그는 “QR 결제나 멀티커런시 상품 등에서도 기존 사업자들이 IT 기업에 비해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사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화가 가속되는 과정에서 결제 시장에 자연스럽게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은행 영역으로 인식됐던 송금 서비스가 이미 결제망을 통해 구현되고 있는 만큼, 특히 B2B 해외 송금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서는 법제화 방향이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유창우 전무는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정책적으로 드라이브하는 배경에는 미 국채 수요 확대라는 측면도 있다”며 “각국의 스테이블코인 제도는 결국 국채와 맞물려 설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역시 미국의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와 유사하게 발행 시 90~100% 수준의 준비자산 보유를 요구하는 구조로 법제화된다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주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확산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창우 전무는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결제 사업자에게 분명 새로운 고민거리지만, 동시에 지불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사업 전략과 정책 설계 측면에서 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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