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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유병각 ‘무차입 뚝심’으로 AA+ [나는 CFO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5 05:00

9조 투자에도 최상위 신용등급
“현금창출력이 투자 부담 상쇄”

현대글로비스 유병각 ‘무차입 뚝심’으로 AA+ [나는 CFO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오는 2030년까지 9조 원 규모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음에도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상위권 신용등급인 'AA+'를 확보했다.

배경에는 현대글로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유병각 기획재경본부장이 지난 3년간 쏟아부은 노력이 깃들어 있다. 그가 현대글로비스 재무 사령탑을 맡은 이후 회사는 1조 원대 순차입금을 해소하고 오히려 현금이 많은 ‘실질적 무차입’ 구조로 전환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0년 회사채 발행을 계기로 처음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았고 약 4년간 유지했다. 올해 들어 국내 3대 신평사가 잇달아 등급·전망을 상향하며 릴레이 등급 상향이 이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2월 현대글로비스에 신규로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며 포문을 열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가 기존 ‘AA(안정적)’ 등급전망을 ‘AA(긍정적)’으로 올린 뒤, 최근 ‘AA+(안정적)’로 등급을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올해 5월 전망을 ‘AA(긍정적)’으로 변경한 뒤, 12월 1일 최종적으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3대 신평사 모두로부터 ‘AAA’ 바로 아래 단계인 ‘AA+(안정적)’을 받으며 국내 최고 수준 재무 신뢰도를 확보하게 됐다. 통상 대규모 투자 발표는 재무 부담을 늘려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반대 결과가 나온 셈이다.

핵심 요인은 견조한 현금창출력이다. 유병각 본부장 부임 전인 2020년 현대글로비스 순차입금은 1조 976억 원 수준이었다. 유 본부장이 합류한 이후 2023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2,603억 원)로 돌아서며 실질적 무차입 구조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769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5,625억 원으로 집계돼 현금이 부채를 상회하는 상태가 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크게 개선됐다. 2021~2024년 추이를 보면 2022년 1조5,588억 원, 2023년 2조2,423억 원, 2024년 2조1,224억 원 등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2조573억 원을 기록했다.

신평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안정적 물량을 기반으로 한 현금 창출력이 투자 부담을 상쇄한다”며 등급 상향 이유를 밝혔다.

변화의 중심에는 유병각 본부장이 있다. 1967년생인 그는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생산법인관리팀장, 경영분석팀장, 재무관리실장, 북미권역재경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 현대글로비스 기획재경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기획재경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7년 현대차 재무관리실장 재직 시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직을 맡았다.

당시 그룹 내 계열사 및 출자법인 다수에서 기타비상무이사·감사 등을 겸임하며 재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대글로비스를 이끄는 이규복 대표도 2011년 임원 등용 이후 첫 보직이 현대차 재무관리실장이었고, 이후 미주관리사업부장·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을 거쳐 2023년 현대글로비스로 자리를 옮겼다. 유병각 본부장과 유사한 재무·국제관리 경력을 쌓아온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단순한 재무 개선을 넘어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도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약 20% 지분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향후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재원 확보에 도움이 된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올린 지난 1일 16만3000원으로 전날 대비 0.85% 떨어졌지만, 2일 16만9400원으로 3.93%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 발표날인 4일에는 전날 대비 3.88% 오른 17만6500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18만 원을 넘어선 상태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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