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사진=스톤브릿지벤처스
이에 더해 포트폴리오 기업인 노타와 리브스메스가 코스닥 상장(IPO)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관련 수익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올해 상반기 지분법이익은 1억원에서 2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분법이익은 VC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순이익을 지분율만큼 반영해 인식하는 회계상의 이익이다. 피투자사가 흑자를 내면 그만큼 VC 실적에도 이익이 잡히고, 반대로 적자를 내면 손실이 반영된다. 실제 현금 유입은 아니지만,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VC 재무제표에 직접 투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톤브릿지한국형유니콘투자조합은 -3억원에서 11억원으로, 스톤브릿지DNA혁신성장투자조합도 -6억5200만원에서 3억1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체 조합 지분법이익은 11억원 적자에서 1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펀드운용수익은 66억원에서 84억원으로 27% 증가했다.
다만 VC가 펀드를 운용한 대가로 받는 관리보수는 55억원으로 전년동기(63억원)보다 12.69% 줄었다. 일부 포트폴리오 회수에 따른 투자잔액 감소로 펀드운용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VC가 기준 수익률 이상의 펀드 운용 성과를 냈을 때 얻는 '성과보수' 역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유입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은 총 8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3억원)대비 2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2억원, 당기순이익은 1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리브스메드의 경우 스톤브릿지벤처스가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상장 이후 유의미한 수익 실현이 기대된다.
리브스메드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복강경 수술용 다관절 기구 '아티센셜(ArtiSential)'을 주력 제품으로 한다. 해당 기기는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한 구조로 정밀한 수술을 가능케 해, 국내 230개 병원에 도입됐으며 미국 FDA, 유럽 CE MDR, 일본 PMDA 등 주요국 인허가를 모두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리브스메드는, 기술성 평가에서 'AA'와 'A'를 받아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매출은 2022년 96억원에서 2023년 172억원, 2024년 271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6~2018년 '스톤브릿지 이노베이션쿼터 투자조합'(6.19%) ▲2020년 '2019KIF-스톤브릿지혁신기술성장TCB투자조합'(1.95%) ▲2023년 '스톤브릿지 DX 사업재편투자조합'(4.35%)을 통해 리브스메드에 순차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왔다. 현재는 총 12.49%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기 투자 대비 높은 수익 실현이 기대된다. 지난 3년간 회수 지연으로 성과보수가 유입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번 상장은 스톤브릿지벤처스에게 오랜만의 대규모 엑시트 기회로 주목 받고 있다.
노타도 상장 임박 단계에 접어들며 수익 회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 경량화·최적화 기술 기업인 노타는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약 2개월 만인 7월 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승인도 받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시리즈B 단계부터 노타에 투자해온 주요 주주로, 상장 이후 확보할 엑시트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