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의 올해 상반기 성과보수는 4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0억원)보다 110% 늘었다.
성과보수는 총 42억원으로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19억원),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13억원), 창조경제바이오펀드(9억원)에서 발생했다.
VC의 또 다른 수익원인 관리보수는 55억원으로 전년동기(5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분법이익 역시 21억원으로 전년동기(17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LB인베스트먼트의 2025년 상반기 영업수익은 121억원으로 2024년 상반기(108억원)대비 12.03%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78억원에서 85억원으로 8%대 늘어나는 데 그치며, 영업이익이 29억원에서 36억원으로 24.13%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25억원에서 29억원으로 16% 늘었다.
출자에는 산업은행, 국민연금, 산재보험기금, 중소기업중앙회,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신협중앙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굵진한 국내 LP를 끌어들이며 자금 조달 역량과 운용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투자 초점은 인공지능(AI)이다. 로봇·바이오헬스·콘텐츠·게임 등 AI 응용 영역 전반을 포괄하며,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투자를 지향한다. 초기 기업 발굴부터 후속 투자까지 이어지는 ‘롱런 전략’을 통해 차세대 유망 기업군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몇년 전부터 AI를 선제적으로 발굴해왔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디앤디파마텍이 이미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에스투더블유(AI 보안), 세미파이브(AI 반도체 설계), 리브스메드(수술로봇), 노타(AI 온디바이스)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초기부터 꾸준히 자금을 공급받은 포트폴리오로, 상장 이후 의미 있는 회수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AI 분야에서만 20개 기업에 투자해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펀드 수익성 제고는 물론, 국내 AI 산업 전반의 성장세와도 맞물려 긍정적 파급력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대형 펀드를 연이어 결성하게 됐다"며 "안정적인 운용 역량을 토대로 AI를 비롯한 미래 산업 전반에서 꾸준한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