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진제공=에어부산
에어부산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총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2개(13.3%)를 준수했다. 에어부산이 지킨 항목은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와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여부'다. 2023년에도 이 두 항목만 준수했다.
에어부산은 2022년(2021년 실적 기준)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핵심지표 4개 항목을 충족해 준수율 26.7%를 기록했지만, 2023년 들어 13.3%로 떨어진 뒤 현재까지 정체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2024년 제출 보고서부터) 평가 항목이 현실적이고 고도화됨에 따라 단순 수치로만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2021년과 2022년 기준으로 평가 시 2023년과 2024년 핵심지표 준수율도 26.7%"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9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원칙과 세분화된 작성 기준을 제시했다. 이후 시장 상황을 반영해 2020년과 2022년, 2023년 세 차례 개정했다.
2024년 제출용(2023년 실적 기준) 보고서부터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과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 아님' 항목이 추가됐다. 반면 '6년 초과 장기 재직 사외이사 부존재'와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항목은 삭제됐다.
현재 에어부산은 핵심지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3년 7월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협의회를 신설해 본격적인 ESG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그간 대표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수 있게 했다. '전자투표제 도입'과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는 현재 변경을 검토 중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배구조의 경우 내부 검토와 제도 준비, 기존 규정 변경, 이사회 검토 등 개선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모된다"며 "현재 점진적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2025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기존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07년 8월 설립된 에어부산은 2008년 6월 첫 운항에 나섰다. 지난 2018년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으며,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으로 지분 41.8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LCC 자회사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서울과 3사 통합을 앞두고 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