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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두 로봇회사 ‘극과 극’…로보스타 vs 로보티즈 ‘수익 10배 격차’ [정답은 TSR]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1 05:00

누적TSR 110% 대 1061%
완전 자회사 로보스타 ‘정체’
전략 파트너 로보티즈 ‘독주’

LG전자 두 로봇회사 ‘극과 극’…로보스타 vs 로보티즈 ‘수익 10배 격차’ [정답은 TSR]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정부가 내년도 로봇산업 기술개발 예산을 전년 대비 18% 증액한 1,626억 원으로 편성하고,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1조 원 규모 자금을 로봇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로봇 산업이 국가 주도 육성 섹터로 부상하면서 관련주들이 들썩이는 가운데, LG전자와 지분 관계를 맺은 두 로봇 기업 주주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바로 로보스타와 로보티즈다.

로보스타는 LG전자가 지분 33.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로보티즈는 창업자인 김병수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지분 23.85%를 갖고 있으며, LG전자는 2018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2대 주주로 현재 지분율은 6.60%다.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로보스타와 로보티즈 누적 총주주수익률(TSR)을 분석했다. TSR는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합산해 주주가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로보스타는 LG전자가 지분 인수를 완료한 2018년 7월 17일부터 2025년 10월 30일까지, 로보티즈는 LG전자가 상장 전인 2018년 1월 12일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에 상장일인 2018년 10월 26일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산정했다.

분석 결과 로보스타는 110.77%, 로보티즈는 1,061.52%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 모두 2018년을 기점으로 LG전자와 연을 맺었거나 상장했지만, 약 7~8년 동안 주주들 수익률은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 것이다.

당시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에 각각 100만 원을 투자해 약 8년 간 유지했다면, 로보스타는 100만 원, 로보티즈에서는 1,000만 원 넘는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이런 차이는 주가에서 비롯됐다. 로보스타 누적 주가상승률은 108.09%, 로보티즈는 1,055.24%를 기록했다. 누적 배당수익률 역시 로보스타 2.87%, 로보티즈 6.29%로 로보티즈가 앞섰다.

흥미로운 점은 LG전자와의 지분·사업 연계성이 높을 수록 수익률은 오히려 낮았다는 것이다. LG전자 자회사인 로보스타보다 독자 경영을 유지하며 전략적 기술 협력 관계를 맺은 로보티즈가 시장에서는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난 것일까.

로보스타는 1999년 LG산전(현 LS일렉트릭) 엔지니어들이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디스플레이·반도체·이차전지 등 제조 공정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장비를 주력으로 한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계열사 스마트 팩토리 수요를 흡수해 안정적 매출을 낸다. 제조업 산업용 로봇 시장 성장세가 폭발적이지 않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나이스평가정보 기술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시장은 일본 화낙, 야스카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로보스타는 가격 경쟁력과 납기 대응력으로 승부하고 있으나,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 시장 확장성이 약하고, 제조업 설비 투자 사이클이 실적에 연동되는 구조도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고금리 기조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방 산업 투자가 지연되면서 로보스타도 영향을 받고 있다.

로보스타는 2020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2021년부터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은 2020년 1,320억 원, 2021년 1,425억 원, 2022년 1,432억 원으로 증가하다 2023년 1,027억 원, 2024년 891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13억 원 손실을 기록하다 2021년 2억 원 흑자전환하고 2022년 18억 원으로 확대됐으나 2023년 11억 원, 2024년 1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매출 173억 원, 영업손실 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6% 증가했고 적자 폭은 줄었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따른 이차전지 라인 자동화 수요 증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 재개, 정부 스마트팩토리 지원정책이 실적 회복 촉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 ‘다이나맥셀’이 매출의 약 98%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최근 로봇 시장이 피지컬 AI로 이동하면서 로보티즈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피지컬 AI는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이고 판단하는 로봇으로, 액추에이터는 필수 부품이다.

로보티즈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Worker)’를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 워커는 숙련 작업을 모방해 난이도 높은 작업을 저비용으로 수행하는 로봇이다. LG전자와 지난 6월 ‘휴머노이드 로봇 공동 연구 및 사업화’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용 제품을 납품했다.

자율주행 로봇 사업도 확대 중이다. 액추에이터 매출 비중이 2023년 99.62%에서 2024년 98.47%로 줄어든 반면, 자율주행 로봇은 같은 기간 0.38%에서 1.53%로 늘었다.

로보티즈는 상장 후 지난해까지 연간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매출은 2020년 192억 원, 2021년 224억 원, 2022년 259억 원, 2024년 300억 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18억 원, 2021년 9억 원, 2022년 22억 원, 2023년 53억 원, 2024년 30억 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92억 원, 영업이익은 22억 원 흑자전환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비중이 큰 국내 산업 특성상 오는 2030년까지 정부 주도 로봇 자동화율이 증가하고, 액추에이터 수요도 늘어난다”며 “글로벌 로봇 산업이 피지컬 AI로 개화하며 로봇 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로보티즈 액추에이터 판매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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