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원장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SBI ▲OK ▲웰컴 ▲신한 ▲유안타 ▲모아 ▲한성 ▲금화 ▲스타 ▲오성 ▲진주저축은행장이 참석했다.
이찬진 원장은 “저축은행의 주된 고객이 서민과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며 "최근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 상황인 만큼, 저축은행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 업권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소비자보호 중심의 경영 체계 확립 ▲금융범죄 및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지역 서민금융 강화 및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모색 ▲잔여 부실 정리 등 건전성 관리 지속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금감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가 저축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이므로 이를 주된 경영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금융상품 설계, 판매, 사후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금융소비자’의 관점을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 이용자들이 법상 허용된 채무조정요청권, 금리인하요구권 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저축은행 대표들이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대표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5.09.04.)/사진 = 김다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이찬진 원장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보안 인프라 구축 및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이찬진 원장은 "금융범죄로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 인프라 구축 및 내부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며 "현재 업권에서 추진 중인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안면인식시스템, 안심차단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등 안전한 금융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경영진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저축은행 본연의 지역 서민 자금공급 역할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 역량과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는 등 영업기반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고민해야한다는 제언이다.
이찬진 원장은 "저축은행 업권은 본래 영세상인과 서민가계의 금융부담을 완화시켜 주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그동안 양적 성장과 단기 수익에 치우치면서 고위험 부동산 대출에 치중한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부동산 경기에 편승한 고위험 여신 운용을 지양하고,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자금공급 역할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잔여 부실 정리 등 신속한 건전성 회복도 주문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므로 하반기에도 건전성 관리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에 따라 저축은행별로 수립한 부실정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최대한 확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저축은행장들은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고, 서민들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자영업자 선별 및 자금지원을 통해 지역 내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부실 PF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동시에 비대면거래 확대 등에 따른 영업경쟁 격화, 신(新)성장동력 약화 등 저축은행 업권의 경영 여건상 애로를 공유하며, 저축은행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이찬진 원장은 "간담회에서 제안된 의견 및 건의사항은 충실히 검토하여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앞으로도 저축은행 업계의 애로사항 해소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