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2일(현지 시간) 김영섭 KT 대표(왼쪽)가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공동 창립자 겸 CEO가 미국에서 AX 사업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 사진=KT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연내 국내에서 팔란티어와 오프라인 행사를 열 계획이다. KT와 팔란티어는 이 행사를 통해 그동안 예고한 협업 모델을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선보이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3월 김영섭 KT 대표는 미국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국내 산업계 AX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때 파트너십으로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비즈니스·기술 전문가 파트너 네트워크 ‘월드 와이드 파트너 에코시스템’ 공식 멤버로 합류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AX 액셀러레이터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국어 특화 AI 모델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AX 본격화를 위해 외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이번 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AI와 자체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를 팔란티어의 핵심 AI·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결합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보안과 규제 준수가 중요한 금융, 공공, 국방 등 산업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12일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왼쪽)과 라이언 테일러 팔란티어 최고매출책임자(CRO)가 KT 광화문 빌딩 East에서 국내 산업계 AX 촉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 후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 사진=KT
KT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유선 네트워크 트래픽 기반 이상 징후 선감지' 기반 팔란티어의 파운드리와 AIP(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명칭) 솔루션 기능 검토를 완료했다”며 “팔란티어와의 협약 체결로 공동 마케팅을 통해 AI·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이 필요한 B2B 고객에게 솔루션 제공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팔란티어 AI 플랫폼 기술과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이전 받아 KT 임직원과 고객 대상 AI·데이터 플랫폼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부에서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외부에서 AX 사업 확장도 추진한다.
나아가 금융 등 핵심 산업군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과 개념 증명(PoC)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 AI 혁신을 촉진하고, KT 비즈니스 품질과 운영 효율성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독보적 기술력과 차별적 솔루션을 보유한 팔란티어와 풍부한 컨설팅 역량 및 노하우를 가진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은 양 사 모두에게 ‘윈윈’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KT와의 협업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KT 클라우드 인프라와 협업해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공동 마케팅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 내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KT와의 협업을 선례로 국내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 대상 AI 솔루션을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공동 창립자 겸 CEO는 “팔란티어는 KT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주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팔란티어와 KT는 함께 한국 파트너들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KT
KT 측은 “이번 에이블스쿨 수료생에게는 팔란티어 프로젝트 참여 체험형 인턴 프로그램을 비롯한 실제 AI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KT는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국내 산업계 AX 촉진에 나설 엔지니어, 사업개발 분야 등에서 경력직 직원 채용에 나섰다. 채용은 오는 8일까지이며, 유관 직무 경력 만 1년 이상, 5년 이하 보유자가 대상이다.
구체적인 직군은 ▲팔란티어 프로젝트 컨설팅-에코/델타 엔지니어 ▲팔란티어 데이터 인텔리전스 사업개발 및 제안 등이다.
KT는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이끌 내부 인재도 마련된 상태다. 변우철 KT P-테크본부장(상무)은 단행본 ‘팔란티어 시대가 온다’를 집필하며 팔란티어와의 동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변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 부장 시절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 시스템 전사 도입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대기업 현장에 실제 팔란티어 솔루션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이후 DL이앤씨에서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 팔란티어 솔루션 재도입・확장하는 프로젝트도 성공시켰다. 올해 6월 KT에 합류해 팔란티어 프리미엄 파트너 체계와 생태계 확장에 주력 중이다.

사진=각 사
팔란티어 경쟁사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GCP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꼽힌다. 이들 경쟁사들은 팔란티어와 마찬가지로 AI 기반 데이터 시장을 공유하고 있다.
또 팔란티어는 주로 방대한 양의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이다 보니 그 과정에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팔란티어 플랫폼이 외국계 서버 또는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국내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며 “접근 권한과 활동 기록 관리(로그 기록, 사용 이유 명시, 기간 제한 등)와 같은 엄격한 내부 통제 절차를 도입해 보안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