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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 들인 지누스, 현대百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 된 사연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08 08:03

인수 3년 만에 성과, 현대백화점 실적 견인
적극적 사업구조 개편·관세 리스크 해소 등
매출 1조원 회복 기대…하반기 전망도 '맑음'

지누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지누스

지누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지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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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현대백화점의 발목을 잡던 지누스가 이제는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체질 개선 작업과 미국 등 주요 고객사의 매트리스 수요 확대, 관세 불확실성 해소 등이 이뤄진 덕이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누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늘어난 229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1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순이익 역시 70억 흑자로 돌아섰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매트리스 매출이 17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고, 비매트리스(프레임류 등)는 585억 원으로 3.3% 감소했다.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PO(Purchase Order, 구매주문서)가 줄어들었음에도 매트리스 신장세는 지속됐다.

지누스의 이 같은 호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현대백화점의 실적을 상쇄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에게 큰 숙제였다. 2022년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8790억 원을 들여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망스런 성적으로 그룹 실적을 갉아먹으면서다. 하지만 인수 3년 만인 현재에 이르러 그 진가를 발휘하며 효자 계열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현대백화점이 인수할 당시 지누스는 미국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부문 판매 1위에 오른 매트리스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데 인수 1년 만인 2023년 지누스 매출은 1조 원이 무너졌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2% 감소한 183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5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기에 이른다. 기대와 달리 실적이 부진하자 ‘CEO레터’까지 보내며 주주들의 마음을 달랬다.

지누스의 저조한 실적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미국 소비침체 영향이 컸다. 고객사 발주 감소로 재고가 쌓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의 80%가 미국에서 나올 만큼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적인 문제가 컸다.

지누스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사업구조 개편 작업과 재고 안정화 등에 힘을 썼다. 1000여 개 SKU(재고 관리 단위)를 줄이고, 보유 재고 감축을 통해 미국 임차 창고 4개를 없애는 등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누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미국 의존도도 점점 낮춰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현지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대규모 총판업체와 계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누스가 올해 다시 1조 원대 매출을 회복할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전망도 밝다. 미국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다. 지누스는 미국 수출용 제품 대부분이 인도네시아산 제품이다. 당초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32% 관세를 예고했지만 지난달 기존 발표보다 13% 낮춘 19%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관세 리스크를 줄이게 됐다.

여기에 8월부터 캄보디아 공장에서 미국 수출용 비매트리스 제품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외연이 확장되면 다소 부진한 비매트리스 부문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누스 관계자는 “매트리스를 필두로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익 극대화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도 지속, 물류창고와 생산기지를 합리화하는 등 더 안정적인 손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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