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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동결로 과도한 인하기대·주택시장 과열심리 진정 필요 판단"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5-07-10 13:10

7월 금통위 금리동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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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한은에서 2025년 7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5.07.1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한은에서 2025년 7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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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과도한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2025년 7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동결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안정된 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의 인하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급증한 데다 재정 및 관세정책 등과 관련한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 인하의 시기와 폭은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면서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2025.7.10.)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대외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관세율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관세부과에 따른 선수요 효과 등으로 2분기 성장률이 일시 높아지겠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로지역과 중국은 재정 확대 등 경기 부양책에도 미국과의 통상 갈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미국에서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완만히 낮아지고 있지만 관세 전가와 관련한 향후 물가경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며, 유로지역에서는 낮은 수요압력과 유로화 강세 등으로 2%를 하회하는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의 일부 진전과 중동지역의 긴장 완화로 위험회피심리가 약화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큰 폭 상승하였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기대 등으로 소폭 하락하였고 달러화 지수는 약세 흐름을 지속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대내 여건을 살펴보면, 국내경기는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소비가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도 이어지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습니다.

1/4분기 중 감소하였던 민간소비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경제심리가 살아나면서 2/4분기에는 증가 전환한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반도체 수출의 호조 지속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었습니다.

앞으로 소비가 경제심리 개선과 추경의 영향으로 점차 회복되고 수출은 미국의 관세부과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성장경로는 대미 무역협상의 전개 상황, 그리고 내수 개선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수출과 성장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부과되는 상호관세와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느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국을 포함한 주요 경쟁국에 대한 관세 수준과 함께 주요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 멕시코,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대다수 국가에서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중국, EU 등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면서 무역갈등이 격화될 경우에는 이들 국가들을 통한 간접효과가 우리나라의 직접적인 수출 둔화 효과보다 더 커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년도 성장률을 어느 정도 조정할지는 국가별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 경제심리 개선과 추경의 영향은 어떨지 등을 면밀히 점검해서 8월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물가는 2% 내외의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지속, 농산물‧석유류 가격 기저효과 등으로 2.2%로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0%를 나타내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 2.6%에서 2.4%로 낮아졌습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목표수준인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 중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5월 전망치인 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가가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등에 따른 투자심리 호전으로 큰 폭 상승하였으며, 장기 국고채금리는 국채발행 확대 가능성 등으로 높아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협상의 전개양상,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받아 1,300원대 중후반에서 상당폭 등락하였으며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시장은 서울지역 아파트가격이 급등하고 거래도 크게 늘어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앞으로도 그간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당분간은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었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 기준금리 결정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무엇보다 지난 5월 통방 이후 정책 여건의 가장 큰 변화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과도한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성장은 추경 등에 따른 상방리스크와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모두 존재하며 특히 7월 말까지 3주간의 추가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성장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그 전개상황을 점검한 후에 대응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한편 물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낮은 수요압력을 감안할 때 그간의 안정적인 흐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 무역협상의 전개양상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안정된 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의 인하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급증한 데다 재정 및 관세정책 등과 관련한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 인하의 시기와 폭은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면서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모두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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