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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생계는 뒷전?…‘갭투자’ 빗댄 홈플러스 ‘적절성’ 논란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09 10:43

인수자 찾기 나선 홈플러스, '갭투자' 방식에 빗대 표현
'빚투' '갭투자' 등 자극적 표현으로 인수자 찾기 나서
10만명 고용 승계·생계 불안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

사진제공= 홈플러스

사진제공= 홈플러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새 주인 찾기에 적극 나선 가운데 ‘갭투자’ 방식으로 인수 가능하다고 비유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8일 낸 자료에서 “자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7조 원으로 평가되지만, 기존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2.5조 원에 달하는 보통주 투자에 대해 일절 권리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인수자는 홈플러스를 조사보고서상 청산 가치인 약 3.7조 원 수준으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는 기업가치의 절반 가량인 3.3조 원의 할인 효과를 얻게되는 셈”이라고도 부연했다.

자신들의 상황을 두고 ‘전세 낀 아파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7조원짜리 아파트에 2조9000억원의 전세가 들어가 있고, 전 주인(대주주 MBK)은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기로 했다”며 “새 매수자는 이 아파트의 부동산을 담보로 2조 원을 빌려 전세 일부를 갚고, 남은 일부만 현금으로 메운다면, 실제 현금 1조 원 미만으로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직원 2만여 명을 포함한 협력업체 직원 10만여 명의 고용 승계 문제와 생계가 걸린 가운데 ‘전세 낀 아파트’와 같은 비유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부동산 등 정책에 민감한 상황에서 국민 정서와 노조 등의 고통은 고려하지 않고 갭투자 방식에 빗대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에선 홈플러스의 사태가 MBK의 차입매수(LBO)에 따른 부작용이 원인임에도 또 다시 차입매수 방식과 부동산 담보 활용을 내세운 점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얼마 남지 않은 ‘회생 전 M&A’를 성사시키기 위한 다급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인수 후보로 국내 유통 대기업과 자금력을 갖춘 중국 기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2~3개월 안에 M&A가 성사되면 홈플러스는 극적으로 재기할 수 있지만,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 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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