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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신약 자회사 잇따라 출범...이유는?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24 13:43

제약업계, 신약 자회사 설립 러시
R&D 집중·자금조달 ‘투트랙 전략’

신약 개발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신약 개발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제약업계가 신약 연구개발(R&D)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신약 개발 역량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자회사로 신설했다. 아첼라는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No Reaserch Development Only) 형태의 전문회사다. 회사는 앞으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과 임상 진행, 기술수출 및 상용화 등 신약 개발 업무를 추진한다.

아첼라는 종근당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3개를 넘겨받았다. CETP 저해제 ‘CKD-508’, GLP-1 작용제 ‘CKD-514’,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 ‘CKD-513’가 그것이다.

CKD-508은 CETP 저해 기전을 활용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영국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국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CKD-514는 경구 투여가 가능한 GLP-1 작용제로 비만, 당뇨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CKD-513은 뇌혈관장벽(BBB) 투과가 가능한 HDAC6 저해제로,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가진 후보물질이다.

종근당 외에도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를 세운 곳은 일동제약, 제일약품 등이 있다. 일동홀딩스는 2019년 5월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 출범을 알렸다. 아이디언스는 항암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표적항암제 신약후보 물질 ‘베나다파립’이 대표적이다.

베나다파립은 PARP 저해제 계열 경구용 표적 치료 항암제다. 세포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효소인 PARP를 조절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해당 후보물질은 2022년 FDA로부터 위암 분야 희귀질환 치료제 지정을 받았다. 현재는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디언스는 지난달 러시아 제약·유통사 란셋, 아랍에미리트 쿼드리 파마슈티컬과 베나다파립 기술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700억 원이다.

일동홀딩스는 아이디언스 외에 2023년 연구개발 전문 독립법인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유노비아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후보 물질 ‘ID120040002’와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이 있다.

ID120040002는 3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앞두고 있다. ID110521156은 현재 1상 임상 단계다.

제일약품은 2020년 5월 신약 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온코닉테라퓨틱스 출범 당시 위식도역류질환 후보물질 ‘자큐보’를 넘겼다. 자큐보는 2024년 4월 국산신약 37호로 등극, 같은 해 10월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제일약품의 혁신신약 개발은 온코닉테라퓨틱스에서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신약 개발 자회사를 세우는 배경으로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 경로 확보를 꼽는다.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재무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는 외부 투자자 입장에서도 연구개발 성과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라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모회사 입장에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약 개발을 지속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이디언스는 2020년, 2021년과 2024년 세 차례 투자를 유치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2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 GC녹십자 자회사 GC지놈도 증시에 입성했다.

앞선 사례들을 이어 새로 출범한 신약 개발 자회사들의 IPO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핵심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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