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곳곳 암초’ 오아시스, 티몬마저 발목…리오픈 지연에 ‘흑자 이커머스’ 흔들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10-24 14:01

티몬 재오픈, 두 달째 감감무소식
티몬 PG사, 카드사와 계속 조율 중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가 후회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월 야심차게 티몬의 영업재개를 예고했지만, 피해자들 민원 등으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IPO 준비는 커녕 리오픈 일정마저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전략 설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티몬에 대한 고정비 부담으로 업계 유일 ‘흑자 이커머스’라는 타이틀까지 흔들거린다.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던 티몬 인수가 독이 돼 돌아온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영업 재개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재오픈하겠다고 예고한 8월 11일에서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났다.

티몬이 영업 재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신용카드사들이 티몬에 결제망 제공을 거부하면서 서비스 재개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티몬 피해자들이 신용카드사와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티몬과 계약을 맺은 결제대행사(PG) 측은 카드사들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아시스는 티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총 616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했다. 셀러들에 대해 업계 최저 수수료 적용과 익일 정산시스템 도입, 노후화된 시스템 개편 작업, 물류센터 확보 등을 위한 투자였다. 하지만 재오픈 시기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티몬에 들어가는 고정비만 늘어나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년 흑자 기업을 강조하던 오아시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9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5% 감소했다. 회사 측은 광고비 투입 등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 등으로 인해 이익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오아시스는 온·오프라인 전략을 통해 재고관리를 하고, 적은 규모의 상품 수(SKU)로 흑자를 유지해왔지만 티몬으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3년간 오아시스의 실적을 보면 ▲2022년 영업이익 48억 원(전년比 15%↓), 매출액 4272억 원(전년比 20%↑) ▲2023년 영업익 133억 원(전년比 178%↑), 매출액 4754억 원(전년比 11%↑) ▲2024년 영업익 229억 원(전년比 72%↑), 매출액 5171억 원(전년比 9%↑)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티몬 CI/사진제공=티몬

티몬 CI/사진제공=티몬



반면 티몬은 최악의 상황이다. 티몬이 마지막으로 실적을 공개한 2022년 기준 매출 1205억 원, 영업손실 1527억 원이었다. 그해 자본총계는 -6386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부채총계는 약 78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다. 이후 티몬은 감사보고서 제출을 하지 않은 상태다.

여러 가지 암초에 부딪힌 상황에서도 오아시스는 티몬의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영업이 재개돼야 셀러들과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거란 판단에서다. 티몬 셀러에게 업계 최저 수수료율 제시한 것 역시 앞서 법원이 결정한 티몬의 피해 변제율이 0.75% 수준에 불과해서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법원이 법적으로 변제를 마무리한 터라 임의로 우리가 피해를 변제할 수 있는 건 없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할 수 있는 방법은 영업 재개를 통해 우리의 수익성을 포기하고서라도 셀러들에게 최대한 많이 갈 수 있게 하는 것밖엔 없다”고 말했다.

업계 시각은 회의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직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내부조직부터 정상화돼야 하는데 기존 인력에게 돈도 제대로 못 주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력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커머스 시장 자체가 적은 인원으로 굴러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재오픈은 힘들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티몬을 살 때만 해도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했겠지만 이렇게 재오픈에 차질이 생길지는 몰랐을 것”이라며 “그런 이유 때문인지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를 후회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고 전했다.

현재 오아시스는 티몬 입점을 계획한 일부 셀러들의 입점도 검토하고 있다. 오아시스 특성상 신선식품 전문인 만큼 관련 셀러들을 대상으로 논의 중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재오픈을 해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고, 시장에서 건강한 경쟁도 이뤄보고 싶다”며 “현재 발생한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빠르게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제조 부문 명장 선발, 기술 리더 중심 본원적 경쟁력 강화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