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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대 매출 경신 행진…'매출 1조 클럽' 앞둔 제약사 어디?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23 14:44

HK이노엔, 케이캡 수출 확대에 ‘1조 클럽’ 성큼
동국제약, 내수 강세 이어가며 해외 공략 본격화
휴온스글로벌, 외형 성장 속 계열사 부진 ‘발목’

의약품 제조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의약품 제조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HK이노엔과 동국제약, 휴온스글로벌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 매출 ‘1조 클럽’ 가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해외시장과 계열사 실적 등이 받쳐줘야 하는 상황이라 연간 목표 달성까지 안심하긴 이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5104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이 5000억 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9억 원으로 전년 동기(416억 원) 대비 7.9% 늘었다.

호실적을 이끈 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다. 올 상반기 케이캡 매출은 966억7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판매가 늘었다. 내수 매출은 917억2000만 원, 수출은 49억5100만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 170.1% 뛰었다.

케이캡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53개국에 기술수출을 완료했다. 지난 9월 인도에 새롭게 진출하기도 했다. 인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5200억 원 수준이다. 중국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로, 인구의 38%가 위식도역류질환을 앓고 있다.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는 올해 4분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NDA)을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벨라는 케이캡의 미란성 식도염 치료 후 유지 요법을 평가한 미국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란성 식도염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에 대해 FDA에 NDA를 신청할 방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집계, HK이노엔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조1015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1107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2%,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도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바싹 다가섰다. 동국제약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4572억 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475억 원이다.

화장품 사업과 헬스케어 부문의 유통 채널 다변화 영향이 컸다. 동국제약은 헬스케어 제품을 홈쇼핑,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포함한 상반기 화장품·기타의약품 매출은 13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증가했다.

매출에선 국내 비중이 약 92%를 차지하고 있다. 내수 침체로 수익이 줄면 신기록 달성에 차질이 생기기에 글로벌 시장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동국제약은 최근 해외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개편했다.

개편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늘렸다. 회사는 글로벌 환경에서 고객과 시장 중심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4118억 원 매출을 내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 수익성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에스테틱 자회사 휴메딕스는 개별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3% 줄었다. 같은 기간 헬스케어 부자재 자회사 유엠엔씨는 영업이익이 40% 감소한 8억 원(연결 기준)에 그쳤다.

휴온스글로벌의 상반기 매출 4118억 원은 지난해 동기보다 2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1조 원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반기 실적이 중요한 만큼 회사는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매출 신기록 달성 의지를 드러냈다.

휴온스메디텍은 지난 9월 하창우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시지바이오, 휴젤, 동화약품, 박스터, 동아제약 등에서 25년 이상 근무하며 제약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영업전략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시지바이오, 휴젤 근무 당시 국내 사업과 함께 해외 법인을 담당하며 에스테틱 시장 확대를 주도, 글로벌 시장 진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이진석 대표는 1년여 만에 교체됐다. 이 전 대표는 휴온스글로벌 기획조정본부장으로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으로만 보면 주요 제약사들이 외형 성장을 입증했지만, 연간 1조 원 달성까지 하반기 실적이 중요하다”며 “매출 다각화와 글로벌 확대 등을 통해 매출 상승 흐름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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