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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1위 내준 허서홍의 결단…‘어바웃펫’ 팔고 ‘주력사업’ 집중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22 14:11

어바웃펫·퍼스프·인도네시아법인 철수
본업 경쟁력 강화 일환…'선택과 집중'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제공=GS그룹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제공=GS그룹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쇼핑 플랫폼인 자회사 ‘어바웃펫’을 매각한다. 인수한 지 약 7년 만이다. 올해 2분기 경쟁사인 편의점 CU에게 매출 1위를 내주면서 주력사업인 편의점에 보다 힘을 주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가 격변하는 사업 환경과 치열한 유통 경쟁 속에서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14일 자사에 대한 어바웃펫의 200억 원 규모 채무를 면제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는 어바웃펫 매각 선결조건 이행 차원으로, GS리테일은 어바웃펫 지분 66.15%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매각 건은 본업 중심의 성장 및 사업 구조 효율화를 통한 내실 경영 강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뿐만 아니라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다른 자회사들도 정리하고 있다. GS수퍼마켓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농산물 생산 기업 퍼스프의 영업을 중단한 것. 회사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GS리테일은 적자를 내고 있는 어바웃펫과 퍼스프를 지원하는 입장이었다. 두 회사 모두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 전 부회장 체제에서 2018년과 2021년, 미래 먹거리를 위해 차례로 인수한 회사들이다. 하지만 어바웃펫과 퍼스프 모두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고, 추후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에 사업 철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그룹 시절부터 신사업 발굴 능력자로 인정받은 허서홍 대표이지만, 성과가 나지 않는 신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철수하는 쪽을 택했다.

GS리테일이 자회사 어바웃펫을 매각한다. /사진제공=어바웃펫

GS리테일이 자회사 어바웃펫을 매각한다. /사진제공=어바웃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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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펫은 오랫동안 GS리테일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적자가 760억 원에 달하고, 2025년 6월 말 기준 자본 총계는 –18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어바웃펫 인수 3년이 지난 2021년, GS리테일은 향후 3년 내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퍼스프 역시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농산물을 따로 손질할 필요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GS리테일이 2021년 12월 지분 90%를 인수했다. 이후 GS리테일은 2023년 40억 원, 지난해 10억 원에 이어 올해 5월 10억 원까지 총 60억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퍼스프의 영업손실은 2023년 37억 원에서 지난해 47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자회사 정리는 올해 2분기 GS리테일의 주력인 편의점 사업에서 GS25가 경쟁사 CU에 매출 1위를 내준 시기와 맞물린다. CU는 점포수와 영업이익에서 GS25를 제친 데 이어 매출까지 역전했다. CU가 GS25의 매출을 넘어선 건 지난 2014년 BGF리테일이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수장 1년 차 허 대표의 입장에선 긴장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허 대표는 올해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점포 효율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서는 한편 GS리테일의 본업이기도 한 편의점과 SSM(기업형 슈퍼마켓), 홈쇼핑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지연 전 앵커를 고객경험(CX) 고문으로 선임한 것을 비롯해 신선 강화형 편의점 확대, GS샵 자체 브랜드 확대, GS25·GS더프레시 배달앱 3사 입점 등이 대표적이다.

여러 가지 모험과 시도들이 많았던 허연수 전 부회장 체제와 달리 허서홍 대표 체제에서는 실적 개선을 통한 본업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모습이다. 유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가 장기화, 편의점마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허 대표의 경영능력을 평가하기에는 현재 유통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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