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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바이낸스-고팍스 등판…가상자산 거래소 지형 바꿀까 [가상자산 통신]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23 17:10

업비트·빗썸 양강 구도…판 흔들 ‘메기’ 되나
고파이 피해 변제·향후 규제 리스크가 관건

바이낸스(왼쪽)와 고팍스(오른쪽) 로고 / 사진제공=바이낸스, 고팍스

바이낸스(왼쪽)와 고팍스(오른쪽) 로고 / 사진제공=바이낸스, 고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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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가상자산 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와 빗썸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며, 사실상 업계를 장악하고 있었다.

바이낸스는 국내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지 2년 반 만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고파이 고객 예치금 상환 문제도 정리되지 않았을뿐더러 규제 리스크 측면에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바이낸스-고팍스 국내 시장 진출 본격화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3년 2월 바이낸스가 고팍스 지분 67%를 인수한 지 2년 반만이다.

고팍스는 지난 16일 이사회 변경 신고 수리를 공지하고,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15일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

국내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지만, 고파이 상환 문제는 넘어야 할 큰 산으로 꼽힌다.

고팍스는 ‘고파이’ 예치 서비스를 하던 중 지난 2022년 FTX 사태 여파로 위탁사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대출 및 환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고팍스는 고파이 고객 자산을 상환하지 못했다.

고팍스 측은 “대주주인 바이낸스와 긴밀히 협력해 고파이 예치금 상환을 위한 재원 확보 및 소액주주 동의 등 후속 절차를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 판 흔들 게임체인저 될까

업비트와 빗썸은 합쳐서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점유율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고팍스는 점유율 0.1% 수준이라 사실상 존재감은 약한 편이었다.

하지만, 바이낸스가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만큼 향후 시장에 잘 안착한다면 국내 거래소 시장에도 작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와 고팍스 인수와 관련해 “오더북(호가창) 공유, 글로벌 인프라, 파생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논의될 수 있다”며 “하지만 현행 규제 체계에서는 즉각적인 적용이 어려운 부분이 많은 만큼 단기적으로는 규제 준수 하에 제한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의 제도적 기반 강화와 글로벌 표준 도입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고팍스 운명…금융당국 규제 관건

바이낸스는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이면서 사법 리스크도 있는 사업자이다 보니 이를 둘러싼 국회의 관심도 뜨거웠다.

지난 20일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인수를 승인한 것을 두고 여야 모두 질타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규제 방향성도 주목받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3년 미국에서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약 6조 원에 달하는 벌금을 받은 바 있다.

최근 바이낸스는 미국 정부에 소명을 하고, 재허가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됐다고 판단해 바이낸스의 인수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 관계자는 “바이낸스와 상호 협력하에 글로벌 수준의 자금세탁방지(AML) 및 불법행위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것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려면 ‘오더북 공유’ 여부가 중요하다. 이는 거래소 간 매도와 매수 주문 창을 공유하는 것을 말하며, 거래소는 오더북을 공유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가 해외 거래소의 오더북을 공유하면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를 초래할 수 있고 자금 흐름 추적이 어려워져 위험성이 있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고파이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에서 신뢰를 쌓는다면 대주주가 글로벌 사업자 1위기 때문에 향후에는 3강 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제도를 잘 준수한다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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