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정부 시절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낼 정도로 금융·경제분야에 정통했던 강석훈 회장은 3년의 KDB산업은행 회장 재임 시절 동안 정책통 면모를 과시하며 기업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강석훈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국적항공사 통합 등 성공적인 구조조정 현안 마무리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에 기여하기 위한 AI·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 ▲혁신생태계 구축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난 3년간의 주요 성과를 되짚었다.
강 회장은 한국산업은행 임직원에 대한 당부사항으로 “미래를 늘 염두에 두고 업무에 임할 것, AI 기반 산업 전반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해줄 것, 더 큰 한국산업은행’을 위해 힘써줄 것”등을 강조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 원을 투입하고, 3000억 원의 교환사채를 인수해 한진칼 지분 10.7%를 확보했다. 이후 한진칼은 이중 7300억을 가지고 대한항공의 2조 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대한항공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1조 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신주와 3000억원의 영구채를 인수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0% 가량을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식의 합병이 이뤄졌다.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구성된 채권단 역시 아시아나 정상화를 위해 투입된 정책자금 3조6000억원을 전액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부실에 빠졌던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에도 기여했다. 2022년 9월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 전략적 투자절차를 개시했으며, 그 결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의 2조원 유상증자 합의서를 체결하게 됐다. 이후 한화오션으로 간판을 바꾼 대우조선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부활했다.
지난달로 총 19회 개최째를 맞이한 KDB V:Launch를 통해 총 56개의 지역 혁신 기업이 IR을 실시했으며, 이 중 17개사가 총 1637억원(산업은행 투자 345억원 포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짧은 운영 기간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 강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은 향후 3년간 첨단전략산업에 총 10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 초 산업은행은 우리자산운용과 함께 ‘혁신성장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혁신성장펀드는 5년간(’23~’27년) 매년 3조원, 총 15조원 규모로 미래성장동력 확충과 글로벌 유니콘기업 육성을 위하여 조성된다. 1차 사업으로 추진되는 ‘성장지원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성장 중·후기 단계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여 민간투자시장 형성이 부족한 대형화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견기업 전용 회사채 발행 프로그램인 ‘중견기업 QIB(Qualified Institutional Buyers) 회사채 프로그램’을 출범하고 신용보증기금 등과 협업하여 동 프로그램의 1차 발행사로 로젠㈜(800억원) 및 ㈜디케이씨(200억원) 2개사, 총 1000억원 규모의 QIB 회사채 발행을 주선하기도 했다.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동 프로그램은 정책금융기관이 자본시장과 함께 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의미있는 금융수단으로, 유망 중견기업의 성장 및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1차 발행을 시작으로 QIB 시장을 활용한 중견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을 적극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DB생명은 지난 2014년부터 새 주인을 찾아 헤멨지만, 강 회장 체제에서도 좀처럼 인수자를 찾지 못하며 경영난이 지속되는 모습을 이어갔다. 올해 초 KDB생명의 자기자본 613억원 가운데 신종자본증권이 241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앞으로 갚아야 할 부채다.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하면 KDB생명의 실질 자기자본은 –1797억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평가된다.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도 생각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강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HMM 주가가 2만5000원을 넘으면 BIS 비율이 위험해진다”며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를 언급했지만, 임기 말까지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밖에도 강 회장은 취임 후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꾸준히 검토해왔지만, 여기에 힘을 실어주던 윤석열닫기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