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200여 개 인기 브랜드를 대상으로 ‘무배당발’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무배당발’이란 ‘무신사는 무료배송 당일발송’을 줄인 표현이다. 무신사스탠다드 같은 PB브랜드나 일부 매입 브랜드 배송에 쓰이는 택배사와의 협력으로 주 7일 배송이 이뤄진다.
고객은 무신사 스토어 내에서 ‘무배당발’ 배지가 붙은 상품을 주문하면 빠른 배송으로 받는 ‘바로 배송’과 ‘바로 교환’ 그리고 ‘바로 환불’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바로 교환’은 무신사 앱 내에서 교환을 신청하면 즉시 새 상품을 발송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부득이한 사유로 주문을 취소할 때도 택배사에서 해당 아이템을 픽업하면 곧바로 환불이 완료된다.
무신사가 ‘주 7일 배송’에 나서게 된 배경은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모두 ‘주 7일 배송’에 뛰어들면서다. 이제 ‘주 7일 배송’이 유통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무신사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 패션 쇼핑 과정에서의 배송, 환불, 교환 시 편의성을 높여 고객 만족도와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최근 올리브영, 다이소와 나란히 유통업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일명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도 불리는데 증권가가 추정하는 3사의 기업가치는 15조 원 가량이다. 이는 국내 유통 ‘빅 3’로 불리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시가총액을 더한 7조6113억 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이처럼 무신사가 전통 유통업체들을 위협하게 된 데는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옴니채널’ 방식이 잘 통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향하는 전통 유통기업들과 달리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무신사는 역으로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온라인으로 유입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 홍대, 성수, 명동 등과 대구 그리고 부산 등의 지역 거점에 출점하는 동시에, 롯데와 신세계, 현대, 한화갤러리아 등 4대 유통채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면서 고객 접점을 극대화했다. 현재 무신사는 전국에 2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출점은 외국인 소비자를 공략하는 계기도 됐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서울 주요 상권인 강남, 명동, 성수, 한남, 홍대 등에서 외국인 특화 매장을 운영 중인데, 5곳의 지난 4월 외국인 매출은 두 달 전인 2월보다 160%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에 달하는데, 명동점은 60%에 육박할 정도다.
무신사 측은 “패션과 뷰티,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의 영역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진 덕에 내수 부진과 패션 비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신사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무신사는 지난 4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무신사는 신사업 확대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오프라인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를 차질없이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