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에는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은 행사 시작 전 참석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0일 서울 명동회관에서 열린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에 참석한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AI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정계, 금융업계 주요 인사들은 AI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현업에서 금융 AI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준다면, 정부에서도 이를 충분히 반영해 규제 해소와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며 AI 역량 제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금융이 AI 역량 강화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최고위원은 “곧 출범할 차기 정부도 대한민국 AI 대전환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그 중요도가 높다”며 “AI를 실생활에서도 응용할 수 있도록 금융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의 AI가 해외보다 뒤처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생각들이 AI를 보다 더 열심히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홍 최고위원은 강조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준닫기

AI 에이전트에 대해 김 파트장은 “기존 AI(LLM, 생성형 AI)가 ‘두뇌’라면, AI 에이전트는 두뇌에 팔과 다리 등과 같은 ‘신체 부위’가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질문에 대답하고 입력된 명령을 수행하던 단계를 지나,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수준까지 고도화한 것이 AI 에이전트라는 얘기다.
여행 목적지를 입력했을 때 기존 AI가 경로와 시간을 안내하는 정도라면, AI 에이전트는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과 여행지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해 준다. 실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경우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김 파트장은 예상했다.
예를 들어 현업부서가 인력 충원을 요청했을 경우 기존에는 채용담당자가 직무인력분석부터 채용공고 게시, 서류 심사와 면접 및 입사협상까지 담당해야 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직무 포지션 분석과 채용공고 생성, 후보자 필터링 등 프로세스 전반에서 AI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준환 파트장은 AI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Core Value)’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AI가 할 수 있는 일과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 각자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파트장은 특히 금융 분야에서 AI 에이전트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은 로그인부터 금액 확인, 인증·완료 등 단계적 행동이 많고 단순한 응답보다는 실행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파트장은 AI 에이전트가 고객 상황과 맥락을 미리 감지해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물론, 이를 즉시 실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행동하는 금융(Pro-active Finance)’으로 발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신 교수는 “국가 간 디지털 거래, AI 확산 등 글로벌화가 본격화하는 만큼 K금융은 AI, 블록체인 등 핵심 인프라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융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유신 교수는 생성형 AI 등장으로 기존 핀테크 혁신과는 다른 ‘핀테크3.0 혁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핀테크 3.0 시대는 금융이 AI 등 인프라와 결합해 테크금융으로 진화하므로, 핀테크 기업이 혁신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유신 교수는 “금융결제 데이터는 모든 산업 기업 소비자 행동을 알 수 있는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금융데이터를 매개로 다른 산업과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핀테크가 혁신을 선도하는 리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 정유신 교수는 ‘비욘드 샌드박스(Beyond SANDBOX)’를 해법으로 제안했다.
정 교수는 “혁신금융서비스 대부분은 금융회사 중심이어서 핀테크기업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은 위축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업계에서 핀테크기업에 의한 ‘메기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정부가 새로 마련한 ‘비욘드 샌드박스’제도를 보다 전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를 맡은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AI 기반 종합 연금 자산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AI를 통해 연금 수익률이 개선되고 연금자산 종합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 사례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다. 금융위원회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쏠린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자, 지난 2024년 12월에 17개 투자일임업자가 신청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는 검증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른 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투자 일임업자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를 대신해 운용을 지시, 퇴직연금을 자동으로 굴려준다.
김동엽 상무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는 수익률 제고 및 근로자 노후소득 보장에 기여하고, 장기적으로는 IRP 가입자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