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0일 열린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 VIP 간담회에 참석한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이 김봉국 한국금융신문 사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욘드 AI, K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은행·증권·보험·핀테크 등 금융업계를 비롯해 산업계, 학계 관계자와 일반인 참가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현장에 마련된 250여 좌석은 행사 시작 전에 이미 동이 났고 자리를 잡지 못한 상당수 참가자들은 선 채로 노트 필기를 하는 등 AI 혁신을 ‘열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은행연합회 16층 뱅커스클럽에서는 VIP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회 정무위원장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병환닫기

또 조용병닫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럼 모더레이터를 맡은 고승범닫기

고 전 위원장은 “디지털금융, AI는 한국 금융의 미래를 결정 지을 거대 트렌드”라며 “우리 금융사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금융사들과 비교하면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AI 활용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공감하며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가 나오도록 규제를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금융 미래포럼에는 금융투자업계 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강연재 에임즈자산운용 부회장, 조재민닫기

금융투자업계 CEO들은 AI 서비스가 현재 단순 투자자문을 넘어 미래엔 투자일임 서비스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키워드”라며 “LLM(대형언어모델)에서 AI 에이전트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우종 SK증권 대표는 “AI 초개인화 서비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을 경청한 참석자들은 AI 확산으로 등장하게 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주목하면서 현실적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AI를 활용한 경영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참석자는 “결국 문제는 비용”이라며 “챗지피티, 제미나이 등을 활용하다 보면 발생하는 구독료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부가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생 참가자는 “평소 진지하게 생각해 본 주제는 아니었지만 교수님 추천으로 참석했다”면서 “AI가 일자리를 뺏어가는 게 아닐까 막연하게 걱정했는데, 포럼 강연을 통해 AI와의 협업이 더 중요하게 될 거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형 연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한 40대 직장인 참가자는 “이용자 자산이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투자 추천을 해 주는 맞춤형 AI 서비스가 등장하면 좋겠다”면서 “다만, 금융앱을 이용하다 보면 한 회사에서도 여러 개 앱에 AI 서비스가 흩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불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한 참가자는 “AI 관련 새로운 서비스가 사방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신뢰할 수 없는 정보도 많아 잘 이용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번 포럼에서 AI 시대를 겨냥한 대형 금융사들 전략을 들어보니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호룡·김재훈·신혜주·정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