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포스코퓨처엠
증권가는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단기적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하양 조정하고 있다. 다만 이번 유증으로 사업적 성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종가는 전일보다 4% 급락한 11만53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전 거래일 대비 6.66%(8000원) 하락한 11만2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13일 발표한 1조원대 유상증자 결정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도 장마감 대비 6.58% 급락하기도 했다.
유상증자는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 중 하나로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총 주식수가 증가하는 만큼 주식 가치가 떨어지고, 투자 유치를 위해 기존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진행하면서 기존 주식 가격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통해 신주 1148만3000주를 1주당 9만5800원에 발행해 1조1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주주에게 배정한 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같은 날 포스코홀딩스도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에 5256억원을 출자해 지분율(59.7%)만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한다고 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주가 하락을 감안하고 대규모 유증에 나선 이유는 거듭된 실적 악화로 현급 유입 감소 등 재무 불안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북미 GM과의 양극재 합작공장 투자 등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미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포스코퓨처엠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1659억원으로 절정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하락세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7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수익성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이차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는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광양 NCA 양극재 공장뿐만 아니라 GM과 합작한 캐나다 양극재 공장 건설 투자 등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중국 전구체 합작사 설립을 위해 1014억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음극재용 구형흑연 국내 생산을 위해 4000억원 투자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546억원에서 2023년 –1조314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는 –1조8103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폭이 클수록 투자로인한 현금 유출액이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은 줄고 투자 등 지출하는 자금이 증가하다보니 회사 이익잉여금도 2022년 1조35억원에서 2023년 9984억원, 2024년 7608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자료=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사업을 완결해 이차전지소재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포스코홀딩스도 “핵심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며 “포스코그룹은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사업회사 투자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이번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로 인해 당분간 단기 급락은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증자에 따른 희석비율도 고려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면서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이번 증자를 통한 양음극재 밸류체인 완성, 통합 마케팅 전략은 장기적으로 협상력 확보 및 가동률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번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발행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7000원에서 15% 내린 1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