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장위1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지난 7일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금호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통상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은 시공사는 입찰도 할 수 없다. 시공사들이 수주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동향 등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불참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장위15구역 조합 측과 꾸준히 교류해 왔지만, 최근 내부적으로 주택사업 전반을 재점검하면서 당분간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한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장위15구역 조합과 깊숙이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취재한 결과는 달랐다. 정작 시공사들 사이에서 조합에 홍보를 많이 한 건설사로 알려진 곳은 따로 있다는 내용이다.
장위15구역 조합 고위 관계자는 “해당 건설사가 어디인지 말하지 못하지만, 여러 건설사가 장위15구역에 관심을 두고 경쟁을 벌인 것은 사실”이라며 “앞서 입찰공고가 나기 전에는 건설사 간 홍보 경쟁이 심해서 성북구청과 함께 시공사 홍보를 금지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현대건설도 유력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불참과 별개로 몇 년 전부터 장위15구역 재개발에 관심을 두고 조합원들과 소통해 왔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또한 장위뉴타운 내 사업지가 없는 롯데건설 역시 적극적으로 입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여러 건설사가 참여하는 경쟁이 원활하게 이뤄져서 시공사 선정총회가 8월 말 안에 진행되길 바란다”며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건축심의 등을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업시행인가는 내년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시공사 선정 입찰은 오는 6월 23일 마감될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장위15구역 재개발 방식은 도급제로 총액입찰 일반경쟁입찰이다. 컨소시엄(공동도급)은 허용되지 않는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내야 한다. 현금 300억원과 입찰보증보험증권 200억원이다. 공사비는 1조4662억원 규모로 3.3㎡당 830만원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233-42번지 일원 장위15구역은 장위뉴타운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하고, 주변 개발 완료 구역과 연계성이 높아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가 큰 곳으로 꼽힌다. 향후 장위15구역은 지하 5층~지상 35층, 37개동에 3317가구(임대 757세대 포함)와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