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현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 / 사진=현대차그룹
송창현 사장은 2027년부터 자율주행 레벨2+를 양산차에 적용하는 등 본격적인 상용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재 포티투닷은 비핵심 계열사를 청산하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자율주행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8년생인 송창현 사장은 오하이오주립대학(학사), 파듀대학교(석사)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국내외 빅테크에서 경력을 쌓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대표적으로 그는 NHN에서 기술혁신센터장,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쳤다. 2017년에는 네이버의 기술 연구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19년 포티투닷을 설립과 동시에 현대자동차의 20억원 시드투자를 끌어내며 주목받았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모빌리티’ 비전을 가진 정의선닫기

나아가 2022년 현대차그룹은 약 4308억원(현대차 2767억원, 기아 1541억원)을 투자해 포티투닷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까지 포티투닷에 누적 1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그룹의 자율주행 개발 총괄 계열사로 격상시켰다. 송창현 사장도 포티투닷의 대표를 지속 겸임하면서 주주총회, CEO 인베스터 데이 등 그룹의 주요 전략을 공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의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그룹의 지원에도 포티투닷은 연구 성과 등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옥의티다. 대표적으로 택시, 버스 등 도시 모빌리티 통합 운영체제 'UMOS', 탑재형 자율주행 모듈 'AKit' 등 자율주행 솔루션이 상용화에 실패했다. 자율주행 사업화를 위해 시작한 자율주행차 호출·탑승 플랫폼 'TAP!'도 시범 서비스 시작 약 2년 만에 중단됐다.

연이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와 사업화가 실패하자 포티투닷의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티투닷의 영업손실은 2020년 약 204억원에서 지난해 1761억원으로 내년 증가했다. 현대차에 인수된 2022년부터 누적영업손실은 3256억원에 이른다.
포티투닷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핵심인 만큼 성과가 늦어질수록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송창현 사장이 지난 3월 현대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2027년부터 자율주행 레벨2+를 양산차에 적용한다”고 밝힌 만큼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야 한다.
포티투닷은 최근 비주력 사업들을 청산하고 등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2020년 24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드론 해상 배송 서비스 자회사 포티투에어를 청산했다. 재무건정성 확보와 본업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그동안 집중했던 레이더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에서 카메라 등 모듈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포티투다은 현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연계된 음성 인식 연구,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아트리아AI’ 컴퓨터비전 기술 등에 집중하며 중장기적인 상용화 실마리를 모색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 올해 각각 출시한 아이오닉9과 EV3 등 전기차에 포티투닷의 신형 AI 어시스턴트를 탑재시키는 등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 고도화를 위한 인재 영입도 힘쓰고 있다. 포티투닷은 올해 초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가 리차드 첼민스키를 수석 기술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리차드 첼멘스키는 미국 전기차 리비안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자율주행이 포함된 SDV 시스템 양산에 성공하며 독일 포스바겐그룹의 대규모 투자(약 8조원)를 끌어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 관계자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투자의 시기”라며 “현재 그룹에서 생산하는 차량 내 주행보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차차 적용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