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전일 4년 만의 고점 경신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과 한미 통상 협상, FOMC 회의 등 대외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 속에서 관망세 중심의 혼조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사진=한국금융신문DB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9일)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230.57에 마감했다.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장 초반 한때 3,160선까지 밀렸지만 외국인(6,054억원)과 기관(1,167억원)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은 8,259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하지만, 코스피의 단기 고점 부담은 여전히 크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추가 상승을 위한 명확한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다" 며 "무역 협상, 세제 개편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통상 협상 ·FOMC 불확실성 ‘투자심리 제약’
8월 1일 종료 예정인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려 있다. 한국 정부가 마지막 협상에 총력을 다하지만 미국이 "최종안 제출"을 요구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7월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여부에 대한 경계심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이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한미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FOMC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가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는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어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조선·방산 등 '무풍 업종'에 관심 지속
당분간 관세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조선·방산 업종에 대한 관심도 유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HD현대중공업 등은 무역 갈등 우려 속에서 방산·조선 수주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전일 반등에 성공한 은행주들도 금리 방어 및 배당 기대감에 따라 주가 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최근 반등한 테슬라와의 납품 확대 등 공급망 이슈도 긍정적인 흐름을 형성 중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