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LB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2022-2024 주요 실적 추이/출처=LB인베스트먼트 사업보고서(연결 기준)
VC 수익구조는 크게 ▲기준 수익률 이상의 펀드 운용 성과를 냈을 때 받는 성과보수 ▲펀드 운용 대가로 받는 관리보수 ▲회사 고유 자산으로 운용한 금융상품 관련 투자수익 ▲투자기업의 이익을 지분율만큼 반영하는 지분법손익 4가지로 분류된다.
L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영업수익 성장을 이끈 건 지분법이익이다.
작년 지분법이익은 총 영업수익(302억원) 중 절반 이상(154억원, 50.99%)을 차지한다. 지분법이익은 2022년 30억원, 2023년 43억원에 불과했지만, 2024년 154억원으로 1년새 258% 급증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24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사의 실적 호조는 우량한 포트폴리오 구성 및 각 투자업체의 기업가치 상승에 기반한 지분법평가이익의 확대가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호재가 영향이 컸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중국 알리바바그룹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3조원을 이뤄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년간 총 3회에 걸쳐 2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2019년 시리즈 A(총 70억원) ▲2020년 시리즈 B(총 990억원) ▲2022년 프리 시리즈 C(총 1170억원)에 참여했다.
미래창조LB선도기업 투자펀드 20호가 10년 만에 청산한 점도 한몫했다. '미래창조LB선도기업 투자펀드 20호'에서 투자가 이뤄진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툴젠 등은 회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펀드 내부수익률(IRR) 17%를 기록했다.
작년 7월엔 IBK-LB 스타트업펀드 1호를 655억원 규모로 결성하기도 했다. 불안정한 금리상황 등 거시경제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출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게 LB인베스트먼트의 설명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3개 업체에 총 1508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전년(809억원)대비 86% 증가한 규모다. VC업계 전반적으로 투자가 신중했던 2023년보다 여러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투자가 활성화된 만큼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펼친 결과다.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 SaaS, 반도체, 물류 드론, 무인자동화와 로봇 등 차세대 유망 기업이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84억원)보다 28.5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85억원으로 작년(64억원)대비 32.81% 늘었다.
아쉬운 점은 성과보수의 감소다. 지난해 성과보수는 22억원으로 전년(104억원)보다 78.84% 줄었다. 올해와 내년에 해산이 예정됐던 3개 펀드 ▲창조경제바이오펀드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 ▲LB넥스트이노베이션펀드1호 해산이 지연되거나 만기를 연장하면서다.
L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기준 1조2061억원이다. ▲LB넥스트유니콘펀드(3106억원) ▲LB혁신성장펀드Ⅱ(2803억원) ▲LB유망벤처산업펀드(1456억원) 등 11개 벤처조합과 PEF인 LB포스코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257억원)를 운용 중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향후 벤처 투자의 기본이 되는 창업 초기기업 발굴과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후기 단계 진입 시 적극적인 후속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구성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성장분야의 핵심기업들의 가치를 증대시켜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해산 및 청산기에 도래한 펀드로부터의 성과보수와 올해 추가 결성 예정인 펀드의 관리보수 등으로 이익률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