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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증권, ‘내부경쟁’이 잡은 발목...토스증권과 격차 확대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17 11:45 최종수정 : 2025-01-17 13:48

토스 ‘슈퍼앱’ 전략 주효…카카오 금융서비스 여전히 불편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영업손익 추이(단위: 억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영업손익 추이(단위: 억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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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국내 대표 핀테크 증권사로 꼽히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이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부문에서 앞서 간 결과라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통합’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작년 3분기말 기준 영업이익은 602억원이다. 반면, 핀테크 증권사 라이벌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증권은 25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77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2년 -323억원, 2023년 -9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꾸준히 줄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1년 -178억원에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74억원, -515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두 증권사의 실적 격차가 벌어진 원인으로는 해외주식 거래 부문을 꼽는다. 토스증권은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규모가 성장했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양사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차이가 있다. 토스증권은 토스의 금융서비스가 집결된 토스앱을 기반으로 한다. 뱅킹, 결제, 투자 등을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서비스 이용자들이 유기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접근한다. 금융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뱅크와는 직접적인 접점이 없다.

카카오증권, 계열 독립 경영-내부 경쟁 ‘불협화음’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증권을 이용하려면 카카오뱅크 앱과 카카오페이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반면,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은 토스 앱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한 IT개발자는 “앱 하나와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서 편의성에 큰 차이가 있다”며 “개발자 입장에서는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면 앱이 무거워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UX(사용자 경험)를 더욱 중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토스가 추구하는 ‘슈퍼앱’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만 이용자 입장에선 선호하기 마련이다. 토스는 그 접점을 공략했고 이는 토스증권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됐다.

그렇다면 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와 통합하지 않는 것일까. 이는 카카오그룹의 계열사별 독립 경영과 내부 경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른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이다. 지난 2021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서로 유사한 서비스를 보유한 탓에 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혔다. 카카오뱅크가 먼저 상장했지만 카카오 내부에선 카카오페이가 우선 상장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각종 이슈탓에 카카오페이 상장이 지연됐다. 그 사이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했다.

더 세부적으로 살피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주주구성부터 각각 다른 탓에 같은 그룹 산하지만 경쟁이 불가피했다. 양 사 주주들 입장에서도 서로를 경쟁자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뱅킹은 여타 금융서비스와 달리 보편적이다. 카카오뱅크가 많은 고객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반면, 결제와 투자, 보험 등은 선택적이다. 카카오페이는 고객 유치 최전방에 서 있는 카카오뱅크와 거리를 뒀다. 대신 카카오페이증권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통합 가능성도 점친다. 중복 마케팅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서 수익성 개선을 노리기 위해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 당시 양사의 경쟁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앱 통합 부재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며 “특히 금융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므로 여느 산업보다도 접근성이 중요하며 금융업권별 시너지도 중요한데 이는 ‘테크’를 등에 업었다고 해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경쟁이 아닌 이용자 입장을 더욱 고려했다면 카카오금융 부문이 더 빠르게 성장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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