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 함안공장. /사진=조아제약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최근 경남 함안군청으로부터 폐수배출시설 폐쇄 명령을 받아 다음 달 24일부터 함안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공장에선 특정수질유해물질 폐수배출시설 적용기준인 0.01ppm을 웃도는 0.021ppm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폐수배출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
함안공장은 조아제약에겐 절대적인 기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공급을 책임지는 유일한 생산공장이라서다. 잘크톤, 조아바이톤 등 200여 개에 이르는 완제의약품과 건기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함안공장의 연 매출은 470억 원 규모로, 이는 작년 조아제약 연결 매출(630억 원)의 74.7%를 차지한다.
생산 재개 시점도 당장은 알 수 없다. 공장을 다시 가동하려면 폐수 배출 시설을 재정비해 농공단지 폐수 배출기준을 맞춰야만 한다. 회사가 얼마나 빠르게 문제를 수습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처분 해제를 받으려면 공장 폐쇄일인 내년 1월 24일 전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조아제약은 수년째 적자가 지속되는 등 성장 정체 구간에 있어 우려감을 증폭시킨다. 회사의 최근 5년간(2019~2023년) 영업손실(연결 기준)은 ▲2019년 4억 원 ▲2020년 18억 원 ▲2021년 70억 원 ▲2022년 5억 원 ▲2023년 68억 원 등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19년 675억 원 ▲2020년 654억 원 ▲2021년 576억 원 ▲2022년 689억 원 ▲2023년 630억 원이었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62억 원에 이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457억 원이다. 사실상 만성 적자 상태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조아제약도 정체를 피하지 못했단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아제약의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일반의약품으로 이뤄져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환자들이 약국 처방보단 병원을 바로 찾는 사례가 늘면서 실적이 자연스럽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번 공장 폐쇄로 내년 실적 회복도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조아제약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조아제약 측은 "관련 법규 및 행정절차를 준수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필요한 개선 작업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 재정비와 동시에 처분 전 물량 확보에도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조아제약 측은 "이번 처분은 생산 중단 기간 제품 생산이 중지되는 사항으로, 영업 및 유통 업무는 유지된다"면서 "생산중단일 이전에 제조한 제품과 상품에 대해서는 유통과 판매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생산 중단 전 처분 해제를 완료하지 못한다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실제 매출 손실 규모는 생산 중단 기간에 비례해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