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한국은행(2024년 11월 28일 금통위 종료 기준)
이미지 확대보기금통위의 경기에 대한 인식이 예상보다 더 후퇴한 것으로 보여 증권가에서는 추가 금리인하를 기정 사실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최종 금리 전망치를 2.5%를 유지하기도 했지만, 2.25% 수준까지 낮추는 증권사들도 다수 나왔다. 2.00%까지 내다보는 견해도 있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직전보다 0.25%p 인하했다. 2연속 인하다. 한은이 연속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서 장용성 위원, 유상대 위원 2명은 동결 소수의견을 내서 전원 일치 결정은 아니었다.
아울러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에서 2025년 성장률을 1.9%로 직전 전망치(2.1%)보다 하향 조정했다. 물가 전망치도 역시 내렸다.
29일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내년도 경제 전망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 경로에의 변화가 시사되었다는 점에서 피크코리아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회의였다고 해석한다"며 "이에 내년도 경제 성장률 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의 잠재성장률 및 중립금리 수준 또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반영해 내년도 한은 최종금리 전망을 기존 2.50%에서 2.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동결 소수의견 개진과 포워드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내년 2월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다"며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면 중립금리로 돌아가는 속도도 빨라져야 할 것으로, 가계부채 리스크가 완화된 만큼 내년도 한은 또한 미국과 마찬가지로 상반기 집중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포워드가이던스에서 5명의 위원이 동결을 주장했는데, 11월에 깜짝 인하를 결정한 배경은 바로 경기 둔화 우려가 기존 전망 대비 커졌기 때문이다"며 "실질금리를 활용해 내년 한국 기준금리를 2.25%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연구원은 "중립금리까지 인하 룸이 남아있고,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신중히’ 단어 삭제까지 고려하면 내년 1분기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며 "단, 내년 1월 금통위 개최일이 16일인 만큼 4분기 성장률 확인이 불가능하고, 트럼프 취임 전인 만큼 2월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하’ 결정이었다면 이번 11월 금통위는 ‘매우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인하’ 라고 볼 수 있다"며 "또한 한은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음을 뜻하며 상황에 따라 중립금리 이하까지도 완화 강도를 높여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한은의 차기 금리인하 경로에 대해 2025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 시행, 이후 2분기 단계적 인하가 진행되며 2025년 최종 기준금리는 2.25%로 예상한다"며 "또한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미진할 경우 물가 등 대내외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수준이 2.00%까지 인하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진전에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한 포석"이라며 "특히 이번 금통위의 경우 수정 경제전망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중간에 미국 대선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로 인해 달라진 경기 판단의 변화를 통화당국은 인하의 근거로 들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은 계속되며, 중립금리 수준으로 가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판단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당사는 기존 2025년까지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기존 2.75%에 비해 0.25% 포인트 낮은 2.50%(2025년 2분기)로 조정한다"고 제시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번 금리인하의 주요 메시지는 이제부터 한은 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는 분명하게 ‘성장’이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강승원 연구원은 "한은이 향후 정책 경로의 핵심 변수로 트럼프 정책을 제시했음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인하 시점은 트럼프 취임 이후인 2025년 2월로 전망한다"며 "이후 5월 추가 인하를 통해 2025년 상반기 당사가 중립금리 ‘상단’으로 판단하고 있는 2.5% 도달이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에서 경제로 시선이 이동했다"며 "성명서에서 한은은 환율 관련 악영향은 다른 요인들로 상쇄가 일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반면, 경기는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수출 둔화 정도가 내수 회복보다 클 것으로 예상해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2.75%에서 2.50%으로 수정한다"고 제시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와,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인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백윤민 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경기하방 리스크 확대와 내후년은 더 안 좋다고 봤다"며 "당사는 한은이 2025년 1분기에 추가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며, 금번 금리인하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지만, 당장 연간전망을 통해 예상한 내년말 기준금리는 당초 예상인 2.50% 수준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세했던 동결 전망을 깨고 전격 2번 회의 연속 인하가 단행된 것은, 한국 경제의 중기 및 구조적 둔화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조치로 판단한다"며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 속도 가속화로 2025년 한국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 2.50%에서 2.25%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2026년까지 1%대 성장률 우려를 감안할 때 최종 안착지(terminal rate)는 2.00%까지 완화의 기대폭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는 위원 다수가 기존 판단을 바꾸며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경기의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음을 방증한다"며 "당사는 2025년 상반기 중 2월과 5월 추가 인하 단행을 예상하며, 2025년 하반기 2.25%로의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