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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바협 “K-제약바이오, ‘의약품 자급·품질 혁신’ 시급”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1-06 16:57

한국제약바이오협회, 6일 서초 협회 대강당서 ‘2024 프레스 세미나’ 진행
엄승인 전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K-제약바이오의 위기 혹은 기회’ 강연
“의약품 자국화로 수급 불안정 해소해야…미중 패권전쟁은 ‘투트랙’으로”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이사가 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진행된 ‘2024 프레스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이사가 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진행된 ‘2024 프레스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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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의약품 공급 부족, 국내 수급 불안정, 미중 패권 전쟁 등 여러 환경적 변화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습니다. 의약품을 자급화하고, 제조 품질 혁신이 우선입니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협회 사옥에서 진행된 ‘2024 프레스 세미나’에서 국내외 의약품 공급 현황과 그에 따른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회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엄 전무는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가 낮은 점을 먼저 짚었다. 그에 따르면 재작년 기준 국내 완제의약품 자급도는 68.7%,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11.9%에 불과하다. 원료의약품 수입 상위 10개 국가 중 50.1%는 중국과 인도가 치지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의약품 절반 이상이 중국이나 인도산이란 거다. 반면 지난해 기준 국산 원료의약품 비중은 9.9%에 그쳤다.

엄 전무는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생산량을 비교하면 9배, 10배 이상 차이날 정도”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위탁개발생산(CDMO) 등 바이오 분야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인 점을 언급했다. 엄 전무는 “제약과 달리 바이오는 글로벌 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지를 갖고 있다. 이런 역량은 글로벌 진출에 있어 기회 요인”이라고 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세계 2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내년 완공을 바라보는 5공장이 다 지어지면 생산능력이 78.4만 리터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내년 말 25만 리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36만 리터의 생산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 28%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엄 전무는 국내 의약품 공급망 대응 현황을 소개했다. 의약품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필수의약품 및 원료 자급화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계획 ▲민관 협력 ▲의약품 부족 예측·대응 시스템 구축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단 설명이다. 현재 정부는 민관협의체 조직을 만들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급문제를 대응하고, 의약품 수급 인공지능 예측모델 개발도 추진 중이다.

그는 “필수의약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원료의약품을 자급화하기 위해 규제 혁신과 지원 강화 등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필요 시 국가 필수의약품 허가 절차를 개선하고, 상한 금액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원료의약품 연구 개발과 생산 관련 인센티브도 지급한다”고 했다.

엄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과제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원료의약품 자급화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품목허가를 우선으로 글로벌 진출에 힘써야 한단 주장이다.

구체적으론 정부 차원에서 수급 불안정 의약품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또한 중국산 의약품을 대체하기 위해 CDMO, CRO(임상대행 및 임상컨설팅) 분야에 투자와 세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약사들에겐 해외 진출의 첫 단추로 제조 품질을 고도화, 다양한 글로벌 인증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투 트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엄 전무는 “한 회사가 미국, 중국 모두 다 진출하면 좋겠지만 미중 패권 전쟁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한미약품처럼 중국 거래가 이미 활발한 회사는 계속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미국과 교류하는 회사들은 미국 품목허가에 집중하는 등 ‘투트랙 전략’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도 제약사들이 글로벌 진출 시 사절단을 보내거나 수출 전략을 공유하는 등 최선의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정부에겐 국가 대 국가로 우리 약을 홍보해 달라고 건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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