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1800억원 규모 후순위 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금리는 6%로 제시했으며 직접조달에 나선다. 조달된 자금은 이달과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상환에 쓰인다.
후순위채는 자본으로 인정받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일조할 수 있는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다. 다만 그 특성상(후순위) 기업 신용등급 대비 한 단계 낮아 일반 회사채 대비 금리가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럼에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배경에는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조정순자본비율은 199.2%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조정순자본비율이 220%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경우를 등급 하향조정 검토 요인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조정순자본비율은 지난 2022년말 212.6%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일부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바로 강등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폭이 더디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필수다.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회사 진출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 3조원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연내 종투사로 지정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종투사로 인가 받으면 수익기반이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의 후순위채 발행은 신용도 우려 해소와 ‘자본 플레이’를 통한 수익규모 증가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 '껑충'...여전히 불안한 부동산 PF
종투사 인가가 수익성 개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 경쟁강도가 높아진 만큼 대신증권이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은 보이지 않으면 수익 확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대신증권의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작년말 0.1%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2%로 크게 상승했다. 순요주의이하자산이란 요주의이하자산 중 충당금 규모를 제외한 자산을 말한다. 추가 충당금을 빠르게 쌓지 않을 경우 부실 발생 시 고스란히 손해로 이어질 수 있는 자산이다. 이 기간 동안 대신증권 자본규모가 약 2500억원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 상승 속도는 상당히 가파르다.
충당금을 쌓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은 물론 수익성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환경이 녹록지 않아 부동산금융 관련 수익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높은 배당성향과 지속적인 자회사 투자 등으로 누적이익 기반 자본 확대도 제한적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사옥을 매각하거나 리츠를 설립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종투사 진출 시 수익구조 다각화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자본성 자금조달이 필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신용도가 크게 흔들릴 상황은 아니지만 부동산PF 우려가 여전하고 종투사 전반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기 내 수익성 개선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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