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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공업, 기계 등이 주력 사업인 두산그룹 후계자가 일본 맥주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는 게 이채롭다. 이는 두산이 원래 식·음료 비중이 큰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김치, 맥주, 콜라 사업으로 돈을 벌던 그룹이었다. 현재 벨기에 주류회사로 넘어간 오비맥주가 과거엔 두산 주력 계열사였다.
올해 취임 9년차를 맞은 박정원 회장은 1962년생으로, 두산가 4세 경영인이다.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 맏손자이고, 두산전자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당시 그룹을 이끌었던 고 박용곤 전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그의 아버지다.
1981년 서울 목동에 있는 대일고교를 졸업한 후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심장부정맥으로 병역 면제를 받아 휴학 없이 대학 생활을 마쳤다. 1985년 두산산업 평사원으로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을 떠났다.
1999년 두산상사BG(현 두산글로넷BG) 대표이사(부사장)로 취임했으며 2년 뒤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두산산업개발(현 두산건설) 부회장을 거쳐 2012년 ㈜두산 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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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은 ‘야구광’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두산베어스 구단주를 맡고 있다. 평소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야구 관람을 즐기고, 전지훈련 때마다 훈련지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원 회장은 현재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두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주회사인 ㈜두산 보통주 126만2574주를 갖고 있다. 비율로는 7.64%에 달한다. 앞서 아버지 고 박용곤 명예회장에게 주식 일부를 증여받으며 최대주주가 됐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