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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야놀자" 이수진, 기업가치 10조 달성할까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04 16:55

야놀자, 창업자 이수진 단독대표 체제로 개편
쿠팡처럼 美델라웨어에 법인, 연내 상장 추진
공격적인 M&A, 클라우드 호실적…10조 목표

야놀자 이수진 총괄 대표. /사진=인터파크트리플

야놀자 이수진 총괄 대표. /사진=인터파크트리플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창업자 이수진 단독대표 체제로 정비한 후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침반을 맞추고 있다. 야놀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오르면서 몸값을 높였다. 기업가치 10조를 목표로, 미국을 향해 달리는 야놀자의 승부수는 성공할까.

야놀자는 앞서 지난 4월 창업자 이수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배보찬·김종윤 3인 공동대표 체제였으나, 이들은 각각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격하됐다. 야놀자 최고기술책임자(CTO)에는 이준영 야놀자클라우드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야놀자는 글로벌 도약과 각 부문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다. 미국 증시는 국내보다 서류상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통상 단독대표 체제하에 상장을 추진한다. 야놀자는 앞서 지난 2월 미국 델라웨어 주에 100% 출자 법인인 ‘Yanolja US LLC’를 설립한 바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20년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세우고, 국내 증시도 준비했다. 그러나 이듬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의 투자를 받은 후 미국 증시로 선회했다. 소프트뱅크가 평가한 당시 야놀자 기업가치는 약 10조였다. 야놀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으며, 자금 조달도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야놀자는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함께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놀자는 플랫폼, 클라우드, 인터파크트리플 3대 핵심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기준 야놀자 사업별 매출 비중은 플랫폼 48.96%(3753억원), 클라우드 22.60%(1733억원), 인터파크트리플 33.84%(2595억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야놀자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클라우드 매출은 2021년 336억원에서 2022년 1079억원, 지난해 1733억원으로 뛰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에 야놀자 클라우드 사업 매출 비중도 2021년 10.18%에서 지난해 22.60%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에 야놀자 매출도 2021년 3302억원에서 지난해 7667억원으로 두 배 더 신장했다.

야놀자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 2019년 PMS(객실관리시스템) 기업인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해 시작됐다. 작년에는 디스트리뷰션(숙박) 솔루션 기업인 고글로벌트래블(GGT)도 손에 넣었다. 야놀자는 숙박업체를 상대로 객실, 부대시설, 인력 등을 관리하는 PMS, 고객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CM(채널관리시스템), 수요와 공급을 계산해 객실을 효과적으로 판매하는 RM(수익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마련했다. 야놀자는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야놀자에 2조가량을 투입한 이유도 야놀자만의 클라우드 경쟁력에 있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외에도 지난 2016년 호텔나우, 2019년 가람정보시스템 및 씨리얼, 2022년 인터파크·트리플 등 M&A를 성사시켰다. 현재 27개 국가에서 50개 해외 오피스와, 5개 연구개발(R&D) 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최대 90억 달러(약 12조3000억원)까지 보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21년 3월 미국 증시 입성에 성공한 쿠팡의 사례를 참고한다. 이에 델라웨어 주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델러웨어는 인구 100만명의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州)이지만, 미국 상장 기업의 93%가 집중돼 있다. 델라웨어는 본사 주소지만 두고 있어도 일부 법인세가 면제된다. 또한, 기업 친화적으로 하루 만에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이사회 구성도 자유로워 1인 이사회여도 경영에 제한이 없다. 쿠팡Inc(쿠팡 모회사)도 델라웨어에 법인을 설립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야놀자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 20년 이상 근무한 알렉산더 아브라힘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야놀자는 이번 IPO를 통해 4억달러(약 5548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지분구조는 창업자 이수진 대표가 16.37%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분은 31.82%로 늘어난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야놀자 지분 24.93%를 들고 있다. 야놀자의 시가 총액은 현재 약 6조대로 추정된다. 이 경우 소프트뱅크 지분 가치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야놀자가 미국 증시에 입성해 10조가량의 기업가치를 받아야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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