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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응찰자' 들끓는 경매시장…부동산 회복일까, 위기일까?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4-04-09 12:01

전국 평균 응찰자 수 9.7명로 역대 최다…막상 낙찰률은 10건 중 3건 뿐
멀기만 한 금리인하와 부동산 회복, 영끌족 경매물건 추가 유입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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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추이 / 자료제공=지지옥션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추이 / 자료제공=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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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불황을 버티지 못한 경매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여파로 3월 경매시장에는 역대 최대 응찰자가 몰리는 등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에 발표한 ‘2024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63건으로 전월(2,422건) 대비 10%가 증가했고, 낙찰률은 35.3%로 전월(38.3%) 보다 3.0%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3.7%)에 비해 1.4%p 상승한 85.1%를 기록하면서 2022년 8월(85.9%) 이후 1년 7개월 만에 85%선을 넘겼다.

특히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8.5명) 보다 1.1명이 증가한 9.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이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물건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막상 낙찰률은 매월 3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0건 중 3건 정도만 낙찰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저금리와 시중유동성 증가로 인해 부동산 급등기가 찾아오면서, 부동산시장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유행어가 돌 정도로 유례없는 폭등을 겪었다. 이 시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대출로 무리하게 빚을 낸 차주들이 늘었지만, 2022년 이후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며 부동산시장도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부동산가격이 이후 1년 사이 10% 넘게 하락하면서, 이 시기 대출을 끌어모았던 세대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영끌로 마련했던 물건을 던지면서 경매건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경기악화와 고금리로 이를 받아줄 사람들도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1건으로 전월(218건) 보다 약 20%가 증가했고, 낙찰률은 34.9%로 전달과 동일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7.2%) 대비 1.3%p 하락한 85.9%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8.2명으로 전달(6.8명) 보다 1.4명이 늘었다. 3월에는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그 외 지역은 감정가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전체 낙찰가율 하락폭을 저지했다.

경기 아파트 진행건수는 577건으로 전달(497건) 보다 약16%가 증가했고, 낙찰률은 43.5%로 전달(40.4%) 대비 3.1%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5.7%)에 비해 1.6%p 상승한 87.3%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7월(92.6%)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13.2명으로 전월 보다 0.7명이 늘어나면서 넉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금리 인하는 최소 2024년 하반기, 혹은 2025년이나 돼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벌써부터 경매 매물이 쏟아지면서 본격적인 침체 초입에 들어선 상태”라며, “특히 2021년 부동산 폭등기에 무리한 투자에 나선 집주인들은 거의 한계상황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고, 이런 사람들의 매물이 시장에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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