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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기영 중구의회 의장 “국민의힘 지지…협치·화합으로 의회 중심 지킬 것”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4-04-03 18:22 최종수정 : 2024-04-05 09:29

“무소속 입장으로서 중구 발전 고민 결과…이혜훈 후보 총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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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기영 서울 중구의회 의장

▲ 길기영 서울 중구의회 의장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무소속 입장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당론이 아닌 서울 중구민의 발전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

길기영 서울 중구의회 의장이 다가오는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이혜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중구 지역 선거에서 향후 중도층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무소속 길기영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소통하고, 국민의힘과 정치적 대결을 펼쳐왔던 했던 만큼 민주당 진영에선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도 있다.

이와 관련해 길 의장은 “그간 국민의힘과 정치적 이격거리를 둔 것은 사실이나, 태생이 국민의힘인 사람으로서 최소한 정치적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랜 국정경험과 준비된 정책을 가진 이혜훈 국회의원 후보가 중구와 국가를 위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길 의장의 입장과는 다르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측 현역 의원들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중구의회 국민의힘 소속인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 중구의회 길기영 의장이 국민의힘 이혜훈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으나, 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지지표명을 거부한다”며 “그는 국민의힘 소속인 중구청장 및 의원들이 진행하고자 하는 업무 전반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했던 사람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것은 도저히 수용 할 수가 없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은 우리의 방식으로 노력하겠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경우에도 “무소속인 길 의장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결정은 다소 황당하다”며 “어떤 심정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실망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구의회는 2022년 7월6일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실시했지만 의장 선출을 놓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길기영 의장 간 공방이 벌어진 바 있다.

‘당내 협의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정회와 개회가 반복됐으며 7월11일, 3차 본회의까지 10회에 달하는 정회가 이어졌다. 결국 지방자치법 제63조(의장 등을 선거할 때의 의장 직무 대행)에 의거 거수투표 의결로 다음 순위 의장 직무대행인 길기영 의원(현 길기영 의장)이 본회의 사회를 맡아 의장선거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의장으로 당선됐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방자치법 제63조에 의한 의장 직무 대행 과정이 불법으로 진행됐다며 의장 등의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0월 ‘의장선출 결의 및 부의장선출 결의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은 제2차 윤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당 소속 길 의장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확정 의결했다.

이후 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국민의힘 의원들은 각기 다른 의정활동을 펼치며 수없는 갈등에 부딪힌 바 있다.

길 의장은 “아직 많은 이해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국민의힘이 키워줬고 이 이름으로 수년을 달려온 입장에서 고민해 본 결과다. 이번 지지선언으로 그간의 불편했던 국민의힘과의 정치적 갈등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의원들과도 그간 소통을 펼쳤던 것만큼, 여‧야의 입장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4월10일 제22대 총선일을 목전에 두고 각 정당의 마지막을 향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인 길 의장이 지난 국민의힘 이혜훈 중구성동을 국회의원 후보를 지지하면서 중도층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길기영 의장과의 일문일답.

- 국민의힘 진영과 갈등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지지선언 이유는
“국민의힘의 이름으로 그동안 주민들과 소통했고,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동안 국민의힘과 갈등이 있었던 것은, 특정 인물중심에서 파생된 세력들과의 정쟁이었습니다. 그들은 법과 규정에 근거해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원구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도 원활한 소통을 하고자 했던 사람을 배신‧야합이라고 지적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이혜훈 국회의원 후보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이탈된 당 조직을 규합하고 정상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 이혜훈 후보를 정책 가운데 어떤 부분에 동참한다는 의미인지.

“이혜훈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전문가로 평가됩니다. AI 데이터산업과 디지털플랫폼, 도시개발 정책,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발전 구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후보와 함께 정책들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 그동안 갈등이있었던 중구청장 정책도 지원하는지.
“평소 중구발전의 혁신을 강조해 왔습니다. 주민들을 위한 정책에 개인적인 감정은 들어가 있지 않다고 단언합니다. 구청장이 하고자 하는 부분이 정말로 구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지원할 것이고,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행정을 펼친다면 다시 잡아줘야 하는 게 의회의 일입니다. 현재 중구 내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부에 따른 양극화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약자를 따뜻하게 품지 않는 지방행정은 성공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간 중구청 집행부 수장들은 약자의 편에 서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이번 지지선언으로 새로운 갈등이 생기는 게 아닌지.

“2년여간의 국민의힘과의 공백 기간 상태를 거친 만큼 당장 화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회에서만큼, 당 조직을 정상화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도 살피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출범 초기부터 불협화음이 참 많았습니다.
여전히 국민의힘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향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마찰도 있겠지만, 이를 지켜보시는 구민여러분을 위해 ‘화합‧소통‧공정‧상생하는 구민 중심 열린 의회’의 기치에 부합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이번 기회를 중구의회는 과거 지향의 퇴행적 의회가 아닌, 미래를 대비하고 중구발전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발판으로 삼겠습니다.”

- 남은 임기 동안 의회 운영 방안은.
“그동안 주로 잘못된 정책을 지적하는 식으로 사후적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의회 의원들과의 소통 의정활동을 펼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집행부의 정책 결정 단계부터 집행까지 전 단계에 걸쳐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 환경이 마련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민과 지역을 위한 바람직하고도 올바른 정책적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봅니다.

구민과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의회는 집행부와 상생하는 모습을 구민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의회는 항상 열려있으니 집행부에서도 정책과 사안의 경중을 떠나 함께 논의하고 협치 하는 열린 자세를 견지해주길 부탁드립니다.”

- 구민 여러분께 한 말씀.
“사랑하는 중구민 여러분 애정 어린 눈길로 지켜봐주시고 큰 성원 보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상황과 급변하는 행정변화 속에서도 주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셨기에 의정활동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의회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인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늘 주민의 편에서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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