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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어려운 금용·경제용어 쉬운 우리말로! 금융지식 공부도 열심히!

최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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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2-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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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어려운 금용·경제용어 쉬운 우리말로! 금융지식 공부도 열심히!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최용성 기자] 2023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맘때면 늘 그렇듯, ‘다사다난’이란 네 글자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말 그대로 사건·사고 많았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던 한해였죠. 연초부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고공 행진하는 물가 때문에 가계부 쓰는 게 겁이 납니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 모두는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주식, 부동산, 코인 등에 대한 투자 정보를 찾아보고 때론 과감하게, 때론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재테크가 일상화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금융·경제용어들을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단어는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실제 한국금융신문이 홈페이지 기사 본문 하단에 어려운 용어 입력창을 설치해 운용했는데, 재테크와 관련한 용어를 묻는 독자들 질문이 많았습니다.

이 이벤트는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올해로 4년째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전개한 한국금융신문이 어려운 금융·경제용어에 대한 독자들 고충을 해결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총 830여건 용어가 접수되었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ETF, 배당, IPO, 유가증권 등 주식 관련 용어가 가장 많았고 이어 부동산 용어(리츠, PF, DSR, 프롭테크), 코인 분야 용어(블록체인, 토큰증권, NFT, STO 등) 등이 많았습니다. 이밖에도 보험, 펀드, 채권 관련 용어 등을 질문하는 독자들이 많았습니다.

접수된 용어는 신조어나 약어, 혹은 최신 금융상품명 등 전문가들도 익숙하지 않은 용어부터 금융·경제 분야 기초 용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독자들이 어려워하는 말들 공통점은 대부분 어려운 영어 단어 혹은 그마저도 단어 앞글자만 딴 줄임말(예를 들면 ETF)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용어들을 심심치 않게 접합니다. 미디어를 통하기도 하고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를 방문했을 때 듣기도 합니다.

가령 ‘인큐베이팅 펀드’라는 용어를 생각해 봅시다. 최근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지요? 유망한 초기 기업에 투자를 권유받기도 하는데, 그러다 듣게 되는 말입니다.

처음 이 말을 들으면 사실 무슨 의미인지 바로 와 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창업 보육 자금’이란 우리말로 바꾸면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영어를 쓰지 않고 우리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 수많은 금융·경제용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급변하는 시대, 하루에도 몇 개씩 등장하는 새로운 용어를 우리말로 바로 바꾸는 노력이 아직 미흡합니다.

그때, 그때 전문가들 혹은 금융회사 직원들 설명을 들으며 문맥에 맞춰 억지로 이해하(는 척 하)면서 막연하게 추정하거나 짐작할 뿐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어려운 금융·경제용어는 일상을 조금 불편하게 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자칫 금전적 손해를 볼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요즘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홍콩 ELS’라는 금융상품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홍콩H지수 ELS는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국 국영기업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금융상품입니다. 지난 8월말 현재 국내에서 판매된 액수만 20조 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팔렸습니다.

ELS 즉, 주가연계증권(Equity Linked Securities)은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입니다. 주가 또는 지수가 미리 정해진 구간 안에서만 움직이면 약정한 수익률이 보장됩니다.

하지만 약정 구간을 벗어날 경우 투자 원금을 완전히 손실할 수도 있는 초고위험 투자상품입니다.

그런데 국내 5대 시중은행이 60대 이상 고령층에게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상품 액수가 무려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체 판매 잔액의 4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당연히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추측컨대, 은행들이 60대 이상 고령층에게 상품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실적에 급급해 팔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입니다.

보도를 보면 은행들은 90대 이상 초고령층에게도 이 상품을 100억원 가까이 팔았습니다. 또 이런 고위험 상품을 비대면으로 팔았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은행들은 분명 고령자들에게 홍콩 ELS 상품을 소개하면서 주가연계증권이란 우리말을 썼을 것입니다. 하지만 ELS를 주가연계증권으로 바꾼다고 금융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죠.

우리가 일상에서 남용하는 국적불명 신조어, 콩글리시, 외국어 등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만, 금융·경제 분야의 경우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과 더불어 금융·경제 지식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공부를 한국금융신문이 돕겠습니다. 한국금융신문은 앞으로도 우리 모두의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을 위해 어려운 금융·경제용어를 지양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금융상품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용성 기자 cy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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