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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만 있나?’ 고려아연, 국내에도 1.5조 투자 보따리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9 11:09

2029년까지 울산 등 투자 “소재·핵심광물 자립 강화”
올인원 니켈제련소, 송도R&D센터 등 적극 투자 집행
자원순환 및 환경 등을 위한 투자도 병행, 경제활력 제고
“대미 투자와 국내 투자 병행, 제련업 메카로 도약할 것”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최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고려아연이 국내 소재, 광물 공급망 자립을 위한 투자도 병행한다. 해외와 국내 투트랙 투자를 병행하면서 글로벌 비금속 제련업 메타로 발돋음 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고려아연(회장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범)에 따르면 2029년까지 울산 등 국내에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간다.

고려아연은 국내 전략광물 및 비철금속 허브로서 국가기간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부터 전략광물, 자원 순환, 환경, 안전 인프라 등 전방위에 걸쳐 자금을 집행한다. 이를 통해 소재와 핵심광물 자립 기반을 조성하고 글로벌 공급망 허브 역할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우선 국내 전략광물 생산 허브로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공장 신설에 약 1400억원, 갈륨 회수 공정을 구축하는 데 약557억 원을 투자한다.

2028년부터 게르마늄을 연간 12톤, 갈륨을 연간 15톤 생산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600억 원 수준의 매출총이익(게르마늄 가격1㎏당 3,500달러, 갈륨 가격1㎏당 920달러 기준)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적외선 감지기, 열화상 카메라, 태양전지판 등 방산과 우주산업에 활용되는 금속이며 갈륨은 전력반도체 웨이퍼 원료, 집적회로, 광전자용 소자 등에 쓰인다.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전략광물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면서 특정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외 공급망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전략광물인 비스무트 공장을 증설하는 데 2026년까지 300억원가량 집행한다. 증설을 마무리하면 비스무트 생산능력은 연간 1500톤으로 기존 대비 500톤 늘어난다. 비스무트는 고온 초전도체, 차량 변속기 부품 등에 쓰이는 금속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비스무트 수입량 가운데 한국산 비중이 23%로 중국산(6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단순 투자를 넘어 글로벌 비철금속 1위 기업으로 차별화와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천 송도에 R&D센터를 신설해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2028년3월까지 약 1500억원을 투자하는 송도R&D센터는 2026년 상반기에 착공한다.

송도R&D센터는 소재, 재자원화, 에너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 추진과 경제안보 수호, 공급망 안정화에 필요한 핵심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자원순환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말부터 1200억원 이상을 집행해 동 순환자원 처리공정을 개발해 왔다. 동 순환자원 처리공정은 미국 페달포인트에서 조달한 폐인쇄회로기판(PCB) 소성원료와 동 스크랩, 선재 등 2차 원료를 건식로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2026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하면 연간 3만5000톤 전기동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전경. /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전경. / 사진=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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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27년까지 약 500억원을 투자해 납축전지 파쇄장을 증설한다. 연간 20만톤 규모 납축전지를 파쇄할 수 있으며 폐배터리를 리사이클링해 재생연을 생산하는 역량이 한층 강화된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인원(All-In-One) 니켈제련소’를 건설하는 투자도 순항 중이다. 2026년까지 약 52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로 2027년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연간 4만2600톤 이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하게 된다.

2027년까지 1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산소공장도 증설한다. 상업운전을 개시하면 조업에 필요한 산소 5만Nm³/hr(시간당 노멀입방미터), 질소 3만Nm³/hr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온산제련소 산소공장의 전체 생산용량은 산소 13만Nm³/hr, 질소 15만Nm³/hr로 늘어난다.

환경 분야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24년부터 500억원 이상을 집행해 자가매립시설 설치 공사를 진행해 왔다. 2026년 시운전을 목표로 하는 자가매립시설은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한층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 분야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18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 통합 관제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온산제련소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와 한미 경제안보 협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미국 제련소 건립 투자와 투트랙으로 국내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가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대한민국이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국내 투자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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