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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분양가 9개월째 오름세…10채 중 3채는 경쟁률 '0'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18 10:06

서울 아파트 분양가 23개월만에 최고치, 국평 15억 '훌쩍'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경남 등 영남지방 특히 많아
건설수주 역시 8개월 연속 감소세, 미래 건설 먹거리에도 빨간불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픽사베이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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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공행진하는 원자재값과 고금리 장기화로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9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23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올해 분양에 나선 아파트 10채 중 3채는 경쟁률이 0%대에 그치는 등 분양시장 침체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권역별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 추이 / 자료제공=HUG

권역별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 추이 / 자료제공=HUG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518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74%,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63%나 상승한 가격이다.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당 1034만7000원으로 전월보다 6.18% 올라 상승폭이 컸다. 평당 분양가로 치환하면 3000만원을 넘긴 수치다. 서울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지난 9·10월 2개월 연속 3200만 원대를 유지하다, 한 달 만에 200만원 가까이 오르며 3400만원을 넘어섰다. 국민평형인 84㎡타입 기준으로는 15억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이다.

올해 연내 공급된 전국 아파트 분양 사업지 중 31.2%가량은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할 만큼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극심했고 일부 분양사업장은 수요자에게 냉정히 외면받았다.

프롭테크 플랫폼 직방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2월 10일까지 기 분양된 전국 아파트 분양사업장(입주자모집공고일 집계기준)은 총 215개 사업지로 이중 67곳은 순위내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했다. 연내 총 분양사업지 중 3분의 1인 31.2%는 소수점 이하의 저조한 청약성적표를 받은 셈인데 경남 남해군과 거창군일대 분양한 2개 사업지는 순위내 청약접수가 단 한 건도 없는 청약경쟁률 0%아파트였다.

2021년 총 439곳 중 64곳인 14.6%만 청약경쟁률 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수요의 움직임이 특정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엔 392개 사업지 중 136곳이 0%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여파 등으로 급랭한 청약시장 영향으로 전체 사업지 중 34.7%는 소수점 이하의 청약성적을 보였다.

2023년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가장 많이 발생된 지역은 경기도였다. 총 14개 사업지로 안성시 공도읍, 양주시 덕계∙화정동, 오산시 궐동,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평택시 진위∙현덕면, 포천시 군내면, 화성시 봉담읍 등지에서 발생했다.

경기도의 뒤를 이은 곳은 인천광역시다. 4만 2천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2023년 쏟아지며 공급과잉 부담이 청약시장의 수요감소로 이어졌다. 미추홀구(숭의∙주안∙학익동), 서구(연희∙오류∙원당동), 연수구(옥련동), 중구(운서동) 일대 등 총 10곳에서 청약수요의 가뭄을 겪었다.

지방에선 부산광역시 8곳, 경상남도 7곳, 제주특별자치도 6곳, 광주광역시 5곳, 충청남도 4곳, 전라북도 3곳, 울산광역시 3곳, 경상북도 2곳, 충청북도 2곳, 대구광역시 1곳, 전라남도 1곳, 강원특별자치도 1곳 등에서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발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수주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연에 따르면 건설수주는 올해 2월부터 지난 9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건설기성(기존에 수주한 사업에 대한 시공)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통상 건설수주는 건설경기 선행지표, 건설기성은 동행지표로 평가된다. 따라서 건설수주는 줄고 기성은 늘어났다는 것은 현재 소화 중인 일감은 있지만 미래 일감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이 같은 분양시장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는 “고금리 기조와 대출축소로 인해 자금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 적정 분양가 등에 따른 수요 집중과 입지 및 상품성 등을 고루 갖춘 흔히 '돈 될 만한 곳'에 청약 통장이 몰리는 선별청약 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급시장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착륙을 위해 정부가 노력을 거듭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금융 및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될 여지가 커 비수도권 사업지 또는 리스크에 취약한 건설사들의 부실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공급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이행력과 내년 총선 결과에 따른 주택정책 방향 또한 분양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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