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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맨’ 30년 외길 걸은 ‘재무통’ 류철한 전무 [나는 CFO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04 00:00

CU 해외진출 지원…매출액 1위 도전
지주사 전환 등 대형 프로젝트 도맡아

‘BGF맨’ 30년 외길 걸은 ‘재무통’ 류철한 전무 [나는 CFO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류철한 BGF리테일 전무는 뼛속까지 ‘BGF맨’이다.

1992년 BGF리테일 전신인 보광산업에 입사해 30년간 오로지 BGF ‘외길’만 걸었다. 주로 재무부문에서 활약했지만 과거 HR팀장과 인사총무실장도 거치면서 인사·총무·재무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1969년생으로 동국대 무역학과 졸업후 1992년 보광산업 CVS에 입사해 재무팀장을 거쳐 경영관리팀장, HR팀장, 인사총무실장, 재무지원실장, BGF재무지원실장을 두루 거쳤다. 현재는 BGF재경담당과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을 겸하고 있다.

BGF그룹은 2023년 정기인사를 통해 류 전무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그에게 BGF 재경담당과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겼다.

BGF리테일은 올해 인사총무실, 재무지원실, 커뮤니케이션실을 경영지원부문으로 통합·편입시키는 조직개편을 진행했는데, 여기에 류 전무를 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대표 직속으로 움직이던 인사, 총무, 재무 부문이 류 전무체제에서 움직이게 됐다. 임원을 달기까지 류 전무는 부지런히 안살림을 챙겼다.

특히 2014년 코스피 상장과 2017년 지주사 체계로 전환을 위해 지주사(BGF)와 사업회사(BGF리테일) 인적분할 후 재상장하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14년 상장은 일본 훼미리마트가 보유한 25%(616만30주) 전량을 구주매출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보광그룹은 지난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해 패밀리마트 1호점을 오픈하면서 편의점 사업을 개시했는데, 2012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를 종료했다. 독자 브랜드 CU를 론칭하면서 BGF리테일이 본격 출범했다.

이후 2017년 BGF리테일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 후 각 법인을 재상장시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손실을 본 주주들이 편의점 사업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지적하며 ‘무리한 지주사 전환’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보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재무지원실장을 맡고 있던 류 전무가 우려를 씻어내고자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혔다. 등을 돌린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CFO로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셈이다.

이처럼 BGF 안팎 사정을 고루 살펴온 류 전무는 ‘국내 편의점업계 역사의 산 증인’과도 같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편의점업에 몸을 담은 만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크다. 웬만한 위기대응에도 유연한 능력을 발휘한다. 내년에도 편의점 업황 부진이 예상되면서 류 전무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편의점업계 성장세는 다소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된 탓이다. 시장은 내년 내수 경기 회복세도 더딜 것으로 전망하면서 자연스레 편의점업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 2068억원으로 같은 기간 7.4%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보다 하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781억원) 10.3% 증가, 매출액(2조982억원) 9.4% 증가한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둔화된 실적이다.

BGF리테일은 4분기부터 김밥·샌드위치 라인 자동화를 도입하며 공정개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강화에 공을 들여야 하는 류 전무 입장에서는 이를 통한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화 설비를 확보하면 생산과 생산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대량으로 생산할 때 원가가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BGF그룹 역시 이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불투명한 유통 환경에서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홍정국닫기홍정국기사 모아보기 BGF 대표이사 사장이 BGF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류 전무는 홍 부회장이 주도할 신성장동력 육성 등에 적극 힘을 실어야 한다.

앞서 홍 부회장은 CU 해외진출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국내 편의점 중에서는 해외에서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11월 기준으로 업계 최초로 500호점을 돌파하며 연간 1억명 고객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CU는 내년 상반기 카자흐스탄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몽골 울란바토르 외에도 다르항올, 오르홍, 셀렝그, 투브 등 다른 도시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조호바루, 말라카, 페낭 등으로 개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류 전무는 홍 부회장과 함께 CU 매출 1위 달성이란 중대한 과제도 안고 있다. 점포수 뿐만 아니라 매출에서도 1위를 달성해 진정한 업계 1위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CU는 현재 점포수 1만6787개(2022년 기준)로 업계 1위다.

하지만 매출에서는 아직 GS25를 따라잡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CU 매출은 6조6030억원, GS25 매출은 6조8187억원이다. 2157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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