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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홍정국의 ‘승어부’ 전략은?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20 00:00

10년만에 부회장 승진한 장남
헬로네이처 기대 못미쳤는데
CU 해외진출로 성과 낼까

▲ 홍정국 BGF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 홍정국 BGF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BGF그룹 경영권 승계 시계 바늘이 돌기 시작했다. 홍정국닫기홍정국기사 모아보기 BGF 대표이사 사장이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 홍 부회장은 그룹 주력인 BGF리테일 경영자 직책을 처음으로 맡았다. BGF리테일은 아버지 홍석조 회장이 일궈낸 편의점 유통사업이다. 점포수로 국내 1위지만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홍 부회장이 보여줄 ‘승어부’에 관심이 쏠린다.

홍석조 회장 장남인 홍정국 부회장은 이달 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신성장동력 육성과 편의점 사업 경쟁력 강화가 그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지난 2013년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으로 그룹에 입사한 지 10년 만에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초고속 승진이다.

홍 부회장 어깨는 무겁다. CU를 점포수 뿐만 아니라 매출에서도 1위를 달성해 ‘진정한 1위’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CU는 현재 점포수 1만6787개(2022년 기준)로 업계 1위다. 하지만 매출에서는 아직 GS25를 따라잡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CU 매출은 6조6030억원, GS25 매출은 6조8187억원이다. 2157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다.

CU가 이 자리까지 온 데는 홍석조 회장 공이 컸기 때문에 아들인 그로서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과거 대검 기획과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광주고검 검사장을 지낸 홍 회장은 2007년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뒤 일본 훼미리마트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했다. 매년 일본에 지급하는 엄청난 로열티 부담도 컸고 한일관계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받아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가 독자 브랜드 편의점 CU 독립을 추진한 이유다.

브랜드 독립은 성공적이었다. ‘노 재팬’에서 자유로워졌고, 점포수와 매출도 증가했다. 점포수는 10년 전 7200여개에서 2022년 기준 1만6787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14년엔 코스피에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 2조4800억대에 달하고 있다. 리테일 사업은 그룹 매출 95%를 차지할 정도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BGF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2023년 발표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법조인에서 사업가로 성공적 성과를 이끌어 낸 홍 회장은 장남 홍 부회장에게 점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회장은 지난해 연말 BGF 주식을 홍 부회장과 차남 홍정혁 사장에게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서 홍 부회장 지배력이 더 커졌다.

지난해 홍 회장은 5105만9215주(53.54%) 중에서 2005만190주(21.14%)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장남 홍정국 부회장, 차남 홍정혁 사장에게 각각 매각하며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이에 따라 BGF 지배구조는 홍석조 회장 32.4%, 홍정국 부회장 20.77%, 홍정혁 사장 10.50%가 됐다. 홍정국 부회장의 이번 승진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982년생인 홍 부회장은 미국 스탠포드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했다. 이어 BGF리테일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2013년 처음 BGF리테일에 발을 들여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BGF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BGF리테일에서 그가 주도한 사업을 살펴보면 주로 미래 먹거리 발굴과 CU 해외진출이다. 홍정국 부회장은 기획본부장 당시 새벽배송을 전개하는 온라인 신선식품 마켓 ‘헬로네이처’ 인수작업을 진행했고, 몽골과 베트남 등 CU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친환경 플라스틱제조회사 BGF에코바이오 등을 확대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썼다.

하지만 그가 주도한 사업들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썩 유쾌하진 않다. 홍 부회장이 2018년 야심차게 인수한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새벽배송을 접고 B2B로 사업을 전환했다. 홍 부회장은 인수 당시 5년 안에 헬로네이처를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인수 이후 매년 적자폭이 커지면서 결국 사업 방향을 틀게 됐다. 2017년 경영전략부문장으로 해외사업을 맡았을 때엔 편의점 CU의 이란 진출을 주도했다가 1년 만에 철수했다.

당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이란 업체가 가맹비를 지급하지 않아 46억원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후 베트남 진출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백지화됐다.

하지만 몽골 시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며 성과를 냈다. 홍 부회장은 2018년 몽골 현지 업체인 ‘센트럴익스프레스CVS’와 손을 잡고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이후 약 26개월 만에 100호점을 개점했고, 현재 CU는 몽골 편의점 시장 점유율 약 7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 진출을 주도했다는 점은 인정받았다. 그는 2017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9년 말 BGF대표로 선임됐다.

BGF그룹 관계자는 “그룹 신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함과 동시에 트렌드에 민감한 CVS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력 계열사에 대한 책임 경영을 보다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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