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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회장, 21일 취임…당국 ‘상생 간담회’로 데뷔전 [KB금융 양종희號 출항]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3-11-17 20:35

주총서 선임안 통과…9년 만에 새 리더십
9개 계열사 CEO 임기 만료…첫인사 주목
“주주환원 적극”…‘비은행·글로벌·상생’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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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회장, 21일 취임…당국 ‘상생 간담회’로 데뷔전 [KB금융 양종희號 출항]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현 부회장)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KB금융이 9년 만에 새 수장으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양 내정자는 오는 21일 임기를 시작한다. 정식 취임 하루 전날인 20일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최근 거세지고 있는 은행권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 해결은 양 내정자가 당장 당면한 과제로 꼽힌다. 양 내정자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고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지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은행 의존도 축소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KB금융은 17일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부의 안건은 KB금융 총수 대비 찬성률 80.87%, 출석 주식 수 대비로는 찬성률 97.52%를 기록해 원안대로 통과됐다.

앞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8일 회의를 열고 양 내정자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양 내정자가 은행과 지주,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쌓은 전문성과 그룹 비은행 성장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KB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양 내정자는 오는 21일 취임식을 가지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2026년 11월 20일까지 3년이다. KB금융 회장이 바뀌는 건 윤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양 내정자는 “국내 최고 리딩그룹인 KB금융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천해주시고 선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금융산업이 여러가지로 어려운 가운데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며 “KB금융 이사회와 윤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확대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회장, 21일 취임…당국 ‘상생 간담회’로 데뷔전 [KB금융 양종희號 출항]이미지 확대보기


양 내정자는 오랜 기간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오며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그는 그룹 내 재무통이자 전략통으로 꼽힌다.

1961년생인 양 내정자는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종합기획부와 재무기획부를 거쳐 재무보고통제부장, 서초역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13년 말 전략기획부 상무로 승진한 양 내정자는 LIG손해보험 인수를 총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윤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전무를 건너뛰고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올라 관례를 깨고 3연임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는 토대를 다지는 등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2020년에는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임명돼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아왔다.

양 내정자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상생금융이 꼽힌다.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은행권의 역대급 이자이익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선도적인 사회적 책임 노력과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양 내정자도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 내정자는 회장 후보로 선정된 이후 “그동안 기업은 '돈만 벌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앞으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로운 방향으로 금융이 나아가야 한다”며 “재무적 가치에서 1등 금융그룹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에서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내정자의 첫 공식 일정도 오는 20일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로 예정돼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상생금융 관련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 내정자의 정식 취임일 하루 전이지만 윤 회장 임기가 20일 끝나는 만큼 양 내정자가 일정을 소화한다.

윤 회장의 뒤를 이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도 양 내정자의 당면 과제다. 양 내정자는 취임을 앞두고 지난달 11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과 상견례를 가지며 릴레이 소통에 나선 바 있다.

양 내정자는 취임 직후 첫 조직개편과 인사를 위한 작업에도 돌입할 전망이다. KB금융 계열사 11곳 중 9개 계열사 대표 10명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조기 조직개편 가능성과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윤 회장은 당시 임기 만료를 앞둔 8개 계열사 중 7곳의 CEO를 재선임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회장이 차기 리더 육성을 위해 운영해 온 부회장 체제도 유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양 내정자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이사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하고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 등을 고려해 적극 발굴하겠다”며 “능력 위주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 안정과 함께 양 내정자의 최대 과제로는 리딩금융그룹 입지 강화가 꼽힌다. KB금융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4조383억원) 대비 8.2% 증가한 4조3704억원을 기록했다. 올 연간 순이익은 금융지주 중 최초로 5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내정자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 위해 은행과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KB금융의 글로벌 성과는 경쟁 금융그룹 대비 더딘 상황이다. KB금융은 글로벌 수익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글로벌 수익 비중은 10% 수준에 그친다. KB국민은행의 해외 자산 규모도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양 내정자는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리더십 전환기 조직적 이완 현상 방지, 연체율 등 신용리스크 관리와 함께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정상화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글로벌 부문 임원들과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면서 현지인 중심 경영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코핀은행은 국민은행 인수 이듬해인 2019년 적자 폭이 56억원으로 줄어들면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뒀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 영향으로 부실여신이 늘면서 적자와 건전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순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은 경영 정상화 노력을 통해 오는 2025년 부코핀은행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2030년까지 경영정상화 로드맵인 ‘미래성장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양 내정자는 “국내에서도 부실회사를 인수해서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부코핀은행은 코로나19 시기에 부실 회사를 값싸게 인수해 더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전반적인 지배구조, 비용 절감 측면에서 틀을 잡고 있다.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점포에 새 인력을 배치하고 IT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서는 폭넓은 인수합병(M&A)을 검토한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올 3분기 기준 34.7%다. 타 금융지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은행 의존도가 낮은 편이지만 수익의 절반 이상이 은행에서 나오는 만큼 수익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 내정자는 M&A 대상으로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 분야도 고려하기로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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