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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눈앞 양종희 회장, ‘순익 5조’ 지킬 무기는 [KB금융 양종희號 출항]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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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1-06 00:00 최종수정 : 2023-11-06 08:46

11개 계열사 경영진 상견례…조직안정·장악 행보
인니 부코핀 정상화 방점…‘취약점’ 글로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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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눈앞 양종희 회장, ‘순익 5조’ 지킬 무기는 [KB금융 양종희號 출항]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리딩금융’ 지위를 지킬 경영전략 수립에 관심이 쏠린다. 양 회장은 우선 지난 9년간 KB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경영 연속성 유지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은행 의존도 축소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내정자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8일 회의를 열고 양 내정자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양 내정자가 은행과 지주,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쌓은 전문성과 그룹 비은행 성장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KB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양 내정자는 오랜 기간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오며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그는 그룹 내 재무통이자 전략통으로 꼽힌다.

양 내정자는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올라 관례를 깨고 3연임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는 토대를 다지는 등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2020년에는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임명됐다.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사업 영역까지 총괄 지휘했다.

양 내정자는 우선 지난 2014년부터 역대 KB금융 회장 중 최장기간인 9년 동안 재임한 윤 회장의 뒤를 이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 내정자는 취임을 앞두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과 릴레이 소통에 나서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총 11개 계열사 경영진과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원으로서의 자세와 고객 중심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경영 철학을 공유하고, 디지털 전환(DT) 전략의 일환으로 비대면 고객 접점을 잡기 위한 전략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양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선제적으로 경영진과 소통에 나선 건 9년 만에 그룹 수장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조직 내 혼란을 최소화하고 조직 장악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회장 교체와 함께 KB금융 계열사 11곳 중 9개 계열사 대표 10명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돼 조기 조직개편 가능성과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말 윤 회장은 당시 임기 만료를 앞둔 8개 계열사 중 7곳의 CEO를 재선임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 내정자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이사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하고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 등을 고려해 적극 발굴하겠다”며 “능력 위주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 안정과 함께 양 내정자의 최대 과제로는 리딩금융그룹 입지 강화가 꼽힌다. KB금융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4조383억원) 대비 8.2% 증가한 4조3704억원을 기록했다. 올 연간 순이익은 금융지주 중 최초로 5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내정자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 위해 은행과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KB금융의 글로벌 성과는 경쟁 금융그룹 대비 더딘 상황이다. KB금융은 글로벌 수익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글로벌 수익 비중은 10% 수준에 그친다. KB국민은행의 해외 자산 규모도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KB금융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민은행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실시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크게 늘렸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KB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2020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가 됐다. 2021년 11월 3차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국민은행은 현지 소형 은행을 사들여 해외시장에 진입하는 국내 은행의 기존 해외 사업 전략과는 달리 중대형 은행인 부코핀은행을 인수해 광범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부실여신 비중이 높은 부코핀을 저렴한 가격에 인수한 뒤 정상 은행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으로 접근해 자산건전성 회복과 국민은행의 핵심역량 이전 등 경영 정상화 작업을 추진했다.

실제 부코핀은행은 국민은행 인수 이듬해인 2019년 적자 폭이 56억원으로 줄어들면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 영향으로 부실여신이 늘면서 적자와 건전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순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은 장기적으로 부코핀은행을 인도네시아 10위권 리테일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현재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115개 상업은행 중 자산 규모 기준 19위다.

국민은행은 경영 정상화 노력을 통해 오는 2025년 부코핀은행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2030년까지 경영정상화 로드맵인 ‘미래성장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양 내정자도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리더십 전환기 조직적 이완 현상 방지, 연체율 등 신용리스크 관리와 함께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정상화를 제시했다. 지난달 글로벌 부문 임원들과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면서 현지인 중심 경영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양 내정자는 “국내에서도 부실회사를 인수해서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부코핀은행은 코로나19 시기에 부실 회사를 값싸게 인수해 더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전반적인 지배구조, 비용 절감 측면에서 틀을 잡고 있다.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점포에 새 인력을 배치하고 IT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서는 폭넓은 인수합병(M&A)을 검토한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올 3분기 기준 34.7%다. 타 금융지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은행 의존도가 낮은 편이지만 수익의 절반 이상이 은행에서 나오는 만큼 수익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 내정자는 “KB금융은 전반적인 포트폴리오가 갖춰져 있어 M&A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룹의 기업가치를 높게 올리고 주주들이 요구하는 밸류에이션을 향상하며 지속가능한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지를 체크하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M&A 대상은 단순히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비금융도 함께 갈 수 있는 금융그룹화되는 측면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내정자는 디지털 플랫폼과 내부통제 강화 전략도 이어간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국민은행 뱅킹 앱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슈퍼 앱 전략을 강화하고,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의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부통제의 경우 임직원의 자발적인 준수를 위해 관련 시스템 및 프로세스 자동화 등 디지털을 접목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시스템 내에서 내부통제 절차를 준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쪽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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